‘삼진과 병살타 증가’ 박용택, 원인과 해법을 고민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1.22 10: 02

 2년 후 은퇴를 예고한 LG 박용택(40)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로 18번째 시즌을 앞둔 베테랑이지만 다시 타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 7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5월과 7월에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는 등 기복이 심했다. 타율(.303)은 최근 7년 동안 가장 낮았다.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지로 먼저 자율 훈련을 떠난 박용택은 출국 인터뷰에서 “장타 욕심, 강한 타구에 포커스를 두고 의식한 시즌에는 기복이 심했던 것 같더라”고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강한 타구, 띄우는 타구가 트렌드다. 그것에 신경쓰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타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긴 했다. 15홈런을 쳤고, 2루타 38개를 쳤다. 2루타 숫자는 의미있다. 프로 데뷔 후 자신의 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이다. 그는 “홈런 보다 2루타를 많이 치려고 했고 실제로 2루타는 많이 늘었다”고 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다. 삼진이 많아졌고 병살타도 늘어났다. 박용택은 “장타를 치려면 히팅 포인트를 공 1개, 1개반 정도 앞에다 두고 쳐야 한다. 그러면 삼진이 많아진다”고 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미리 배트가 나와야 하기에 헛스윙이 많아진다. 타석 앞에서 꺾이는 변화구에는 대처가 늦어지기 마련이다.
그는 “강한 타구를 치려면 밀어치기 보다는 당겨쳐서 타구에 힘을 실어야 한다. 당겨치다 보면 (컨택에) 실수가 나온다. 그래서 2루나 1루 땅볼로 병살타가 많아졌다”고 스스로 문제점을 분석했다. 
박용택은 지난해 삼진은 107개로 신인이던 2002년(109삼진)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리 숫자 삼진을 당했다. 병살타도 21개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숫자였다. 
그렇다면 올해도 계속 장타에 중점을 둔 타격을 계속할까. 박용택은 "올해는 다시 정신차리고 내가 잘 할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한 시즌이) 이전에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슬럼프와 기복을 두고) 95% 이상의 팬들은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겠지만,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비슷하게 성적을 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