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터로 돌아온 롯데 홍성민의 ‘제자리 찾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1.22 09: 12

롯데 자이언츠 투수 홍성민(30)은 다시 제자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성민은 지난 2017년부터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2시즌 간 경찰청에서 마무리와 선발 보직을 오가면서 47경기(18선발)29경기 9승3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5.59(120⅔이닝 75자책점)의 성적을 남기고 지난해 시즌 막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27(3⅔이닝 5자책점)에 그치며 막판 불펜진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홍성민은 경찰청 복무 기간 동안 투구폼을 사이드암에서 스리쿼터에 가깝게 변화시켰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변화였다. 그는 “어깨를 다치고 난 뒤 살 길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팔을 올렸다”며 투구 폼 변화를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변화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었다. 그는 “팔 각도를 올리면서 구위는 좋아졌지만 공의 움직임이 없어졌다. 타구들이 잘 맞아나갔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주로 불펜에서만 던졌던 홍성민에게 다양한 경험을 위한 2018시즌 선발 전향 자체도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1군에서 보여준 아쉬운 모습도 이에 기반했다. “아파서 많이 못 던진 것 같지만 지난해 선수생활 하면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 같다. 또 1군 등록해서 보여주려고 하니까 뜻대로 안되고 맘대로 안돼서 답답했다”고 홍성민은 털어놓았다.
경찰청 복무 전이던 2015년, 67경기 4승 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95로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과 투구 폼 변경으로 홍성민은 자신의 모습을 잃었다. 다시 1군에서 맞이할 시즌, 홍성민이 머릿속에 떠올린 목표는 ‘제자리 찾기’ 였다. 일단 어깨 통증을 털어버리고 원래의 투구 폼인 사이드암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는 “마무리캠프를 못 갔지만 상동에서 이용훈 코치님께서 팔 각도를 다시 내리는 게 어떠냐고 조언을 해주셨고, 다시 내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시 팔 각도를 내리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그였다. 하지만 이용훈 코치의 조언과 격려 속에 조금씩 자신을 되찾고 있다. 홍성민은 “사실 팔 내리는 것을 계속 생각했지만, 겁이 나서 망설였다”며 “이용훈 코치님께서 팔 각도를 바꾸는데 힘을 불어넣어주셨고, 투구할 때 공 하나를 던지고도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신다. 보강 운동 부분도 많이 강조하신다”고 설명했다.
“2년 동안 위에서 던지면서 아직 사이드암 폼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아프지 않기에 하게 되고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아팠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원래대로 던지는 것이다’라는 자기 암시를 계속 하고 있다”며 자기 자신을 되찾으려는 홍성민이다.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경쟁터 속에서 내 자리를 찾는 것이다.
그는 “2년의 공백기 동안 팀에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다. 경찰 복무 전에 내 자리를 만들고 가겠다고 했는데 2년의 공백기가 컸다”면서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한다. 불안하기도 하지만, 불안감을 이겨내야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양상문 감독에게 새로운 인상을 남기는 것도 과제다. 그는 “감독님께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을 다시 인식시켜드려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취임 당시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을 강조하셔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화’ 버튼을 누른 상태의 홍성민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것을 다가올 시즌 목표로 삼았다. 그는 “어떤 보직에 들어갈 지 모르겠지만 그에 맞게 체력을 갖출 것이다. 그리고 내 자신을 이겨내고 싶다. 나를 이겨야 타자와의 싸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2019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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