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지배하는 박지수, 역대최연소 MVP 도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1.22 06: 02

박지수(21·KB스타즈)가 여자프로농구를 호령하고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9-71로 제압했다. 9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18승 5패로 우리은행과 공동 선두가 됐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과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자국 다가섰다.
승리의 주역은 센터 박지수였다. 21점, 9리바운드를 쏟아낸 박지수의 위력에 우리은행은 손 쓸 도리가 없었다. 박지수는 1대1로는 외국선수들도 막기 어려운 선수가 됐다. 박지수가 있는 골밑에 공이 제대로 투입되는 순간 바로 2실점이었다. 박지수는 턴어라운드 점프슛, 2대2에서 파생되는 골밑슛 등 다양한 득점루트로 우리은행 골밑을 유린했다.

유일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파울관리도 훌륭했다. 박지수는 상대 외국센터를 수비하고, 집중공격을 받는 가운데서도 2파울로 훌륭하게 골밑을 지켰다. 박지수는 10개의 야투 중 8개를 성공했고, 자유투 5개는 모두 넣었다. 리그에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수준의 센터로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박지수에게 가는 패스를 차단하고, 속공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3쿼터 쏜튼까지 투입되자 제공권에서 밀려 KB스타즈에게 완패를 당했다. 우리은행은 ‘박지수 봉쇄’에 전술적 역량을 집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지수는 혼자의 힘으로 상대의 전략을 깰 수 있는 대선수가 됐다.
통합 7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에게 박지수는 최대 장애물로 떠올랐다. KB스타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MVP는 단연 박지수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6연패 기간 동안 MVP도 독식했다. 지난 6시즌 동안 임영희(2013), 박혜진(2014, 2015, 2017, 2018), 양지희(2016)가 MVP를 나눠 가졌다. 특히 박혜진은 최근 5시즌 간 MVP를 4회나 수상했다. 박혜진은 2014년 만 24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역대 최연소 MVP 기록은 변연하가 갖고 있다. 변연하는 만 21세였던 2001년 겨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 박지수가 MVP를 수상한다면 역대 최연소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올 시즌 박지수는 평균 13.2점(9위), 12.6리바운드(1위), 1.9블록슛(1위), 공헌도 777점(1위) 등 주요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 성적을 내고 있다.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에 제동을 건다면 박지수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명실상부 최고선수로 우뚝 서게 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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