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황의조가 생각하는 기성용 공백..."우승 필요한 또 다른 이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1 19: 02

기성용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벤투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바레인과는 역대 상대 전적에서 10승 4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2패가 모두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당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패한 ‘바레인 쇼크’로 유명하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벤투호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바로 기성용이 부상으로 벤투호를 떠나 클럽으로 복귀하게 된 것. 그는 지난 18일 벤투호 팀 훈련에 복귀해서 처음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팀동료와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16강 바레인과 경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KFA)는 "훈련 중 기성용 본인이 통증을 느껴 재검사를 진행한 결과 부상 부위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판명됐다. 결국 남은 아시안컵 참가가 힘들 것으로 판명돼, 벤투 감독과 상의한 결과 대표팀을 떠나 소속팀으로 복귀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벤투호에게 분명히 큰 악재다.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이 기성용의 대표팀 은퇴를 만류할 정도. 또한 기성용의 존재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언제나 큰 힘이 됐다. 동료 김진수가 인터뷰서 "성용이 형이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된다"고 신뢰를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2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험이 많고 정말 좋은 선수를 잃었다"고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2경기에도 기성용은 나오지 못했다. 그 없이도 경기를 잘해야 한다. 그가 우리팀 전술에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잘 대처해서 준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성용의 소속팀 복귀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어제 결정을 내렸다, 재활 과정을 관찰해서, 팀 정상 훈련 에 복귀했다. 그러나 2일차에 고통을 호소해서 소집 해제라는 결정을 내렸다. 특별히 이야기한 것은 없다. 빠르게 재활을 마치고 복귀할 수 있도록 말했다. 남은 대회 기간 동안 회복해도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황의조도 기성용의 공백에 대해 "성용이 형은 팀의 중심 선수일 뿐만 아니라 우리 후배들이 너무 잘 따르고 의지하는 선배였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래도 이제 우승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성용이 형을 위해서라도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앞서 벤투호는 기성용이 없던 아시안컵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황인범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좋은 성과를 냈다. 주세종, 구자철 등도 대기하고 있다,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는 기성용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대표팀이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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