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는 남자' 벤투, 때로는 부드럽게 - 때로는 단호하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2 06: 22

파울루 벤투 감독의 기자회견은 때로는 부드러우면서 때로는 단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바레인과는 역대 상대 전적에서 10승 4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2패가 모두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당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패한 ‘바레인 쇼크’로 유명하다.

경기 전날(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때로는 자상하고 부드럽지만 때로는 누구보다 엄격하고 단호한 벤투 감독만의 스타일이 제대로 나타났다.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는 이번 내내 언론과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선수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벤투 감독은 최근 화제가 된 여동생 결혼식 참가를 위해 일시 귀국한 이청용에 대해서 "간단하다. 축구는 우리 생활의 일부분일 뿐이다. 가족, 친지 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선수 개개인을 도와줄 수 있으면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 이청용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허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을 부여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정해진 시간만 지키면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터치는 거의 없었다. 실제로 조별리그 끝난 이후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루의 자유 시간을 주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이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강한 어조와 불쾌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이승우 문제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선수들에게 다 말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연이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민감한 사항인 의무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벤투 감독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10경기 무패인 상태에서도 이렇게 흔들고 있다. 만약 지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긴 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미 알고 있던 벤투 감독의 스타일이 인터뷰에 그대로 녹아나왔다. 부드럽고 자상한 면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단호하면서 자신의 기분이나 불만을 나타냈다. 선수에 대한 배려를 표하면서도 여러 논란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이 한국 대표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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