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빙상인연대,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 심석희 포함 6명" 추가 폭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1.21 12: 18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는 심석희를 포함해 총 6명이다."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란 이름으로 뭉친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빙상인들은 21일 오전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추가 폭로했다. 여준형 젊은 빙상인 연대 대표,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훈 자문 변호사가 참석했다.
손혜원 의원은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으로 고소해 빙상계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후 피해자를 직접 만나 증거를 수집해 추가 피해를 조사했다. 심석희를 포함해 총 6건이다.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언급했을 때 빙상계에 머무르는 게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며 2차 피해와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의원은 “여자 빙상선수 A씨는 한체대서 강습을 받던 중 사설 강사인 한체대 전 빙상 조교인 코치로부터 수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훈련 도중 자세 교정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맞춤이 계속 됐다. 밖에서 만나서 영화를 보자, 둘이서 밥을 먹자고 했는데 거부하자 이 코치는 폭언을 퍼부었다. 또한 대표 선발 과정서 경기력에 큰 지장이 있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했다. 현재 이 선수는 당시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다. 이같은 피해자들이 많지만 가해자는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빙상인 연대는 ‘빙상계 성폭력, 누가 침묵을 강요했는가’라는 성명서를 내고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만행을 폭로했다. 여준형 대표는 “젊은 빙상인 연대는 최근 빙상계에서 제기된 성폭력 사례들을 조사, 정리하면서 심석희 선수가 용기를 내 길을 열어주었음에도 성폭력 피해를 본 선수들이 왜 혼자서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지도자들이 어째서 계속 승승장구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피해 선수들은 자신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는 이른바 전명규 사단으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며 “지난해 문체부 감사 결과 전명규 교수의 전횡과 비위가 만천하에 드러났지만 한체대는 고작 감봉 3개월의 징계로 면죄부를 줬다. 조재범 전 코치와 심석희 선수는 모두 전 교수의 한체대 제자들이다. 추가 성폭력 피해자 중 상당수도 전 교수의 제자들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젊은 빙상인 연대는 적폐 청산을 위한 3가지 요구사항으로 ▲정부의 빠르고 과감한 체육계 성폭력 전수조사 ▲강도 높은 한체대 감사 ▲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내걸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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