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다"..'킹덤' 주지훈x배두나x류승룡, 넷플릭스 최초 사극 좀비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1.21 12: 03

2019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 '킹덤'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1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넷플릭스 '킹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를 비롯해 주연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이 참석했다.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 연출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았으며, 좀비를 소재로 한 사극 크리처물로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시즌2 제작이 확정돼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중이다. 

'킹덤'에 20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한 넷플릭스 측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캐피털 시어터에서 1, 2회 상영회를 열고 아시아 취재진들 앞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가 자신하는 콘텐츠인만큼 김은희 작가가 만들어낼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가 치솟고 있다. 그동안 김은희 작가는 '싸인', '쓰리 데이즈', '시그널' 등으로 선보이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았다.
2011년부터 작품을 구상한 김은희 작가는 "원래 좀비 영화를 좋아하고 조선왕조실록도 좋아한다. 좀비, 배고픔 등을 가져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김성훈 감독은 "'터널'을 할 때 틈틈이 배두나 씨가 드라마를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은희 작가님이 여의도에서 캔맥주를 사줬는데, 값싸게 넘어간 것 같다.(웃음) 무엇보다 내가 연출을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새로움이었다. 2시간 분량을 하던 나한테 6부작은 큰 도전이었다. 이러한 장르는 처음이라서 큰 호기심이 있었고, 넷플릭스가 창작자한테 자유를 준다는 것도 좋았다. 탁월한 능력을 지닌 작가님 덕분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의 작가는 "김성훈 감독이 정말 독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좋은 영화를 찍었구나 싶었다. 다음에 다시 작품을 해서 배로 갚아주고 싶다. 나도 독하게 해보고 싶다"고 했고, 김성훈 감독은 "다음에 탁월한 제안을 주면, 탁월한 선택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은 "함께 작업한 김은희 작가는 장르물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이미 능력이 출중한 작가님이 엄청나게 성실하더라. 그래서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글을 써야하는 입장에서 나도 많이 배웠다"며 극찬했다.
주지훈은 극 중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 역을 맡았다. 조학주의 권력 앞에 아무런 힘도 없이 반역자라는 누명을 쓰고 궁을 떠난 이창은 궁 밖에서 궁보다 더욱 처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조선을 집어 삼키려는 권세가들과 괴물 등 끔찍한 현실 앞에서 자신이 지켜야 하는 것은 백성임을 깨닫는 인물이다.
주지훈은 "배우와 스태프가 고생하면 그 작품이 재밌고 잘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난 좌측 발목의 피로 골절과 좌골 신경통, 화상 등을 입었다. 우리가 좋은 환경이었지만 극 자체가 와일드하고 스펙타클해서 그걸 표현하기 위해 추운 곳, 등산해서 촬영하고 그랬다. 20분 말타는 신을 위해 7시간 왕복한 적도 있다. 감독님은 차를 폐차할 정도로 사고가 난 적도 있다. 그래서 관객분들에게 여러가지 재밌는 장면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배우와 제작진의 열정을 언급했다.
전 세계에 공개되는 '킹덤'에 대해 주지훈은 "스타 배우를 기용하거나 어떤 것을 강조해서 이득을 얻는다는 느낌이 없었다. 각자의 역할에 맞게 캐스팅 해서, 배우가 자신의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됐다. 해외에서는 두나 누나만 빼면 신인 배우나 다름 없다. 각 문화권에서 예민한 이슈가 있는데, 금기시되는 부분들,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지훈은 "모두가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니까. 나도 올해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열심히 촬영하고 열정적으로 보내고 있다. 내 매력 포인트는 감독님과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개로 따지면 리트리버 스타일이다. 아주 유순하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룡은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 영의정 조학주를 맡았다. 왕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선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지만,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 딸을 늙은 왕의 중전으로 만들 정도로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왕세자 이창 역의 주지훈과 대립적인 관계다.
김은희 작가는 "조학주와 이창은 우리 드라마의 테마 같기도 하다. 이야기의 가장 중심적인 두 인물이다. 주된 대립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다"고 했다.
류승룡은 "'킹덤'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우리나라 작품에 대해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아시아 작품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기대했다.
배두나는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를 맡았다. 임금의 병을 치료하던 의원 이희승이 이끌던 지율헌의 의녀이자 그의 제자다. 굶주림에 내몰린 백성들이 역병으로 인해 괴물로 변한 끔찍한 상황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목격자이자 유일한 생존자 중 한 명이다.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하는 배두나는 "서비는 의녀다. 나중에 역병이 창궐해서 난리가 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역병의 근원을 찾는 심성이 강한 여자다"고 소개했다. 
국내 방송사와 넥플릭스의 차이점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역병과 좀비가 나오는 사극을 한다고 했을 때, 지상파 드라마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10시, 11시 드라마라고 해도 12세~15세 나이 제한이 있어서 표현의 제한이 있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와 한다고 했을 땐, 이 드라마를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표현의 제약이 없어서 편했다"고 답했다.
전 세계를 공략하기 위한 요소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물론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지 중요했다. 그러나 사전에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했던 방식을 택했고, 새로운 문화권 사람들이 낯설어 하는 것을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두나는 "연기자 입장에서는 국내 관객에게 보이는 것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 '센스8'도 했고, 개인적으로 넷플릭스를 좋아한다. 심의에 걸릴까 봐 조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편했다. 한국 영화를 만드는 느낌으로 찍었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은 "좀비물이 마니아 적인 장르지만 최근에는 대중적, 보편적 장르가 된 것 같다. 사실 좀비의 특성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한 차이를 서사적으로 끌고 들어와서 어떻게 활용하는 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찍었다"고 했다.
주지훈은 "이것은 미드인가 한드인가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며 "싱가포르에서 우리 드라마를 미리 봤는데 뿌듯하고 충분히 자신있다. 1월 25일 오픈하면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6부작으로 제작된 '킹덤'은 오는 25일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hsjssu@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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