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母, 연락 끊었다"..'미우새' 전진, 모벤져스 울린 슬픈 가족사 [Oh!쎈 레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1.21 13: 47

전진이 '미운우리새끼'에서 20년 넘게 보지 못했던 친 어머니와 어렵게 만났지만, 현재는 연락하지 않는 사연을 고백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게스트로 신화 전진이 출연해 숨겨진 가족사를 공개, 24살에 처음 만난 친 어머니 얘기를 꺼내 스튜디오를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태어나서 24살 때까지 친 어머니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전진은 아이돌 그룹 신화로 데뷔한 이후 처음 만났다.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 준 새 어머니가 친 어머니를 찾아주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전진은 "얼굴을 못 봐서 어떻게 생기셨는지 몰랐는데, 커피숍의 문이 열리자마자 엄마라는 느낌을 받았다. 태어나서 그런 기분은 처음 느꼈다. 너무 긴장됐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재혼한 어머니에게 초등학생 아들이 있었고, 결혼하신 분이 날 편하게 만나라고 했다더라. 그런데 편하게 사시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연락을 끊기로 마음 먹었다. 나처럼 그 아들이 힘들까 봐 걱정됐다. 나중에 그 아들이 성인이 돼 날 받아주면 연락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동생이 힘든 게 싫다. 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똑같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친 어머니의 부재는 전진에게 힘든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 빈자리를 할머니가 채워줬다고.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전진은 "어린 시절 뒷산으로 소풍을 갔는데, 할머니가 다리를 절뚝 거리면서 오셨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화를 냈는데, 그 다리로 달리기도 하셨다. 그런데 할머니가 느려서 1등을 못했다고 짜증냈다. 나중에 놀다가 할머니를 만났는데, 눈이 퉁퉁 부으셨더라. 속상한 마음에 많이 우셨다. 엄마 없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셨던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다.
평소 '미우새'의 '모벤져스'를 보면서 "우리 할머니" 같다고 느낀 전진은 "박수홍 형의 어머니가 할머니와 닮았다, 방송을 보고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전진의 고백에 '모벤져스'를 비롯해 작가들도 눈물을 흘려 스튜디오는 눈물 바다가 되기도 했다.
전진은 2년 전 할머니를 떠나 보냈고, 엄마와 할머니를 동시에 잃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런 이유로 요즘 무기력해졌다고. 
그는 "인생의 목표와도 같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모든 게 무너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콘서트도 평소에는 내가 주도하는 분위기 메이커인데, 어느 날부터 말이 없어진 모습에 멤버들도 당황했다. 목표가 없어지니까 허망했다"고 말했다.
'모벤져스'는 그런 전진을 위로하면서, "할머니는 손주가 무기력한 모습을 원하지 않으실 거다. 밝게 사는 게 이제부터 할 수 있는 효도다. 손주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기도하고 계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진이 눈물을 흘리며 공개한 가슴 아픈 가족사에 '미우새' 모벤져스는 물론 시청자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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