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 "12년 만에 정규앨범, 팬들과 함께 만들어 감개무량하죠"[Oh!커피 한 잔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1.21 08: 02

“12년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 감개무량하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다. 가수 황치열이 12년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발라더의 감성을 차곡차곡 담아낸 앨범.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 만들어낸 앨범이라 더 의미 있다는 황치열. 이번 앨범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에는 황치열의 12년이 담겼다. 
황치열은 21일 오후 6시 정규2집 ‘더 포 시즌스’를 발표한다. 사랑의 사계절을 담아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황치열만의 감성으로 담아낸 앨범이다. 타이틀곡음 ‘사랑을 걷다’로, 황치열은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 프로듀서로 각별한 애정과 노력을 담아 앨범을 완성해냈다. 

“12년 만에 내는 정규앨범이다. 2007년에 정규앨범 내고 12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낸다. 그때는 앨범 내면서 시작을 한다는 의미였는데, 지금은 저 뿐만 아니라 팬님들과 함께 정규앨범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감개무량하다. 황치열, 팬님들과 함께 하는 정규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행복하다.”
긴 무명 시절을 거쳐 황치열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까지 12년. 황치열의 치열했던 12년과 지금의 황치열을 만들어준 팬들에 대한 사랑이 모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황치열은 이번 앨범에 더 각별한 신경을 썼다. 그만큼 ‘더 포 시즌스’는 황치열에게도 그의 팬들에게도 특별했다. 
Q.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A. 원래 이전에도 다 맡아서 했다. 나한테는 12년 만에 내는 앨범이라 굉장히 의미도 깊다. 팬님들이 기다려주는 마음을 담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야겠다고 해서 참여했다. 내가 썼던 노래도 같이 들어있고, 댄스곡도 있다.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곡도 있다. 
콘서트 때 ‘나이스 걸(Nice Girl)’을 먼저 보여드렸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평소엔 발라드 위주로 하지만 콘서트나 공연 때는 퍼포먼스도 하기 때문에 댄스곡도 신경 썼다. 회사에서는 ‘나이스 걸’을 타이틀로 하자는 제의가 왔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나의 판단인데, 나의 퍼포먼스를 보느니 아이돌 퍼포먼스를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절하게 됐다(웃음). 아직까지는 발라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슬픈 노래는 황치열, 황치열만의 발라드를.
Q. 이전 앨범들과 어떤 점이 달라졌나?
A. 이번 앨범을 다이어리로 제작했다. 정규앨범이고, 많은 활용을 할 수 있는 앨범이다. 요즘엔 음반이라고 하면 소장의 의미만 있는데 좀 더 다양한 면에서 쓸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조금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에 미니앨범에서 굉장히 많은 장수를 냈다고 해서 발라드 가수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뭔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념적인 것을 만들자고 해서 제작하게 됐다. 황치열의 앨범이란 것을 거의 모르게끔 사용할 수 있다(웃음). 
Q. 음악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한 번에 관객들을 매료해야 하는 보이스를 내야 할 때가 있다. 그런 발성, 몸짓을 해야 하니까 음원으로는 적합하지 않아서 걷어내는 작업을 했다. 이별하는 남자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추상적이지 않고 내추럴하게 많이 표현했다. 
Q. 전곡 작사에 참여해 의미도 남다를 것 같다. 
A. 내 손에 묻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사, 작곡을 잘하는 분들이셔서 어떻게 보면 작업하기 수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잘하는 분들이랑 함께 해서 감사하다. 많이 도와주셔서 기쁘게 작업했다. 
애착은 힘들었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어른 병’이라는 곡은 누구나 겪는 노래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노래다. 성장통을 겪는 내용인데 그걸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무거운 주제라 녹음을 4번 정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들어보면 아쉽다. 
7번 트랙 ‘넌 아니(To You)’는 멜로디나 코드 진행을 전체적으로 루즈하게 했다. 가사는 나와 팬들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풀었다. 팬송인데 대중이 들으면 하나의 스토리로 볼 수 있겠지만 팬님들이 들으면 우리 이야기구나를 알 수 있다. 작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Q. 황치열은 어떤 성장통을 겪었나?
A. 춤만 추다가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서 열심히 하던 게 가지가 꺾이고, 015B의 객원보컬로 들어갔을 때도 기대를 많이 했다. 스타의 등용문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또 꺾이게 됐다. 내 꿈을 꺾으면서 보컬트레이너로 일하면서 그런 것들이 다 하나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 
Q. 황치열의 성장통, 무명생활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A. 일단 힘들었던 게 사실 돌이켜 보면 다른 사람들이 저에게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거지 그때는 내가 음악에 미쳐 있어서 힘든 줄 몰랐다. 지금 생각했을 때는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하는 거였다. 음악을 했을 때는 힘든 거 몰랐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Q.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는 어떤 노래인가?
A. 내가 헤어졌을 때의 느낌이 어땠지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슬픈 것은 누구나 슬프니까. 내가 정말 좋아했던 것을 잃어버렸을 때의 상실감을 느끼는 게 포인트였다. 옛날 이별 기억을 많이 꺼내면서 녹음했다. 안 들어갔다면 거짓말인데, 다는 아니지만 조금씩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Q. 이번에도 1위에 대한 기대가 있나?
A. 기대를 안 한다고 하면 가수가 아닌 것 같다. 모든 가수는 곡을 낼 때 ‘1위하겠지, 10위 안에 들어가겠지’ 다 생각하고 기대한다. 그런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이전에 내 곡을 많이 들어주고 커버를 해주신 걸로 알고 있다. 유튜브에 들어가니까 내 커버를 한 게 있어서 댓글도 남겼다. 많이 불러주시면 좋겠다. 물론 순위도 좋았으면 좋겠다(웃음). 
Q. 2019년 시작인데,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A. 이번 앨범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나의 음악적인 색깔이 점점 다듬어지고 차분해지는 것. 깊은 감정, 내면의 슬픔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정규앨범이라고 해서 막 요란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언제든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음원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목표다. 조금 더 듣고 싶은 음원으로 나아가는 게 목표다. /seon@osen.co.kr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