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잃은 벤투호, 황인범은 왕관을 쓸 수 있을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1 07: 51

한국 중원의 왕이 불의의 부상으로 아시안컵을 떠난다. 벤투호를 위해서는 '왕자' 황인범의 대관식이 필요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0일(한국시간) "기성용이 1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입은 부상 회복이 더뎌 아시안컵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며 "그는 21일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KFA 관계자는 "기성용은 지난 7일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이상으로 열흘간 휴식 및 재활훈련을 진행하였고, 정상훈련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지난 18일부터 팀훈련을 수행했다. 하지만 훈련 중 기성용 본인이 통증을 느껴 검사를 진행 한결과 부상 부위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지난 18일 벤투호 팀 훈련에 복귀해서 처음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팀동료와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16강 바레인과 경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부상 회복이 더뎌 남은 아시안컵에서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결국 아시안컵 출전이 어려워진 기성용은 그대로 팀을 떠나게 됐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벤투호에게 분명히 큰 악재다. 기성용의 존재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언제나 큰 힘이 됐다. 동료 김진수가 인터뷰서 "성용이 형이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중원의 '왕'이 떠나는 만큼 '왕자' 황인범의 활약이 필요하다.
황인범은 기성용이 결장한 조별리그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중국과 3차전에 모두 선발로 출격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꾸준하게 호출된  그는 점점 대표팀에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기성용의 후계자로 황인범의 이름이 나오게 됐다. 하지만 기성용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대관식을 치르게 됐다.
염원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중원의 활약은 필수다. 기성용이 빠진 자리를 황인범이 채워야만 한다. 황인범은 지난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바 있다. 이전과 달라진 벤투호의 빠른 축구의 중심에는 황인범이 있었다. 정우영이 포백 보호에 집중하고, 황인범이 공격적으로 나서며 합격점을 받았다.
기성용은 분명 벤투호의 핵심 중 핵심이다. 하지만 그가 영원할 수는 없다. 1989년생인 '노장' 기성용과 벤투호의 이별은 시간문제였다. 누군가는 기성용의 자리를 대신해야했다. 일단 황인범에게 대관식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가 벤투호 중원의 왕좌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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