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바로 그 날...'박항서 매직' 재현에 베트남 전역 들썩들썩 [아시안컵]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1.21 05: 32

'1월 20일.' 
베트남 국민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1-1로 비긴 베트남은 피말리는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결국 4-2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제 베트남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일본-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4강 티켓이 걸린 8강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이날 승리로 또 다시 자국의 축구 역사를 바꿨다. 아시안컵 사상 처음으로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승리를 맛 본 것이다. 전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 대회서도 8강에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대회는 16개팀이 조별리그를 치러 8강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지금의 24개팀이 경쟁하는 구조와는 달랐다.
작년 박항서 감독은 23세 이하(U-23)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박항서 매직'의 서막을 알렸다. 중국에서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베트남 모든 연령대 대표팀을 통틀어 AFC 주최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후 박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올랐다. 지난 1962년 통일 전 남베트남(월남) 이후 56년 만에 거둔 4강 성적이었다. 하지만 통일 베트남에서는 처음 경험한 성적이었다. 
박 감독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대회에서 정상을 호령, 명실공히 동남아 최고 국가가 됐다. 
이런 '박항서 매직'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린 것이 바로 U-23 베트남 대표팀의 8강전이었다. 당시 U-23 베트남은 이라크와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극적으로 승리, 누구도 예상치 못하며 4강에 진출했다. 
바로 그 날이 2018년 1월 20일이었다. 꼭 1년 전이었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베트남이 요르단을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하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승리의 흥분을 공유했다. 
특히 베트남팬들은 1년 전 그 날과 이번 대회 승리 장면을 비교하는 다양한 사진으로 자축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동영상으로는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8강 진출의 흥겨움을 나누는 생생한 장면을 전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베트남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박항서 매직'이 올해도 멈추지 않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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