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이 밝힌 #현빈 전처 #뇌섹녀 #3가지 꿈 [Oh!커피 한 잔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1.21 10: 46

'알함브라'에서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가 있다. 극 중 이수진 역을 맡아 제 몫을 해낸 배우 이시원 이야기다.
이시원은 지난 2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이하 알함브라)에서 유진우(현빈 분)의 전처이자 차형석(박훈 분)의 아내인 소아과 의사 이수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수진(이시원 분)은 유진우와 차형석이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다. 특히 차형석의 아이를 가진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고 시아버지인 차병준(김의성 분)에 의해 유진우와 불륜설에 휩싸이는 등 다사다난한 삶을 살게 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같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이수진은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방송 말미 차병준에게서 받은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 한층 단단하게 성장한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이 같은 캐릭터의 성장에 대해 이시원은 최근 OSE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수진이는 너무나 의존적이고 불안한 존재였는데 마지막에 운명의 굴레를 스스로 떨쳐버린 모습이었다. 그동안 있었던 사건들로 인해 단단한 여자가 된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하며 "그래서 극이 끝나고 나서 '참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수진이 역을 한 배우로서 수진이를 가장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너무나 힘든 상황을 버텨냈다는데 의의를 주면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이수진 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그는 이수진이 자살을 시도해 유진우에게 피해를 입히자 시청자들에게 '현빈 전처'라고 불리며 욕을 먹은 것에 대해 "수진이는 진우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이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주인공인 유진우와 정희주(박신혜 분)의 사랑을 빛나게 해주는 과거의 상처였고 그 역할에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에 욕을 먹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시청자분들은 주인공의 서사를 따라가니까 말이다. 그래도 수진이를 연기하는 저만큼은 그의 최측근,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답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어 이시원은 "처음 수진이를 만났을 때는 '정말 어렵겠구나' 싶었다. 작가님과 감독님도 어려운 역할이라고 말씀하시더라. 수진이는 차형석의 죽음으로 인해 절망의 바닥에 빠지게 됐지만 그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과거를 정리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고 역할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소감을 덧붙여 이해를 돕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는 약 7개월의 시간 동안 촬영을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사계절을 겪고 해외 로케까지 했는데 이 기간 동안 스태프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제가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 촬영이 늘어지면 짜증도 나고 화도 났을 텐데 다들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라고, 극 중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박훈에게 "정말 사교적이시다. 덕분에 배우들이 모이고 말할 기회도 생겨서 저희가 '반장님'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수진이와 형석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제가 생각하는 수진이에 대해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시원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사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진화심리학을 전공한 것은 물론, 발명품으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연예계 대표 '뇌섹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tvN 예능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아버지가 전 멘사 회장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선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발명은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취미는 만드는 것과 읽는 거다. 만드는 건 어렸을 때 꿈이 화가였는데 그때의 영향으로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해 구두 디자인을 하고 있다. 또 스케줄이 없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일과는 공원에 강아지랑 산책을 나가서 책을 읽는 거다. 시를 읽으면 무언가 정화가 된다. 시를 쓰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제 감정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라고 다양한 능력을 이야기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시원은 갑작스럽게 연기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는 굉장히 용감하게 사는 편인 것 같다. 용감하게 살면서 더 멋지게 살 수 있게 됐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빛난다고 생각해서 연기를 하게 됐다. 저는 연기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제가 서울대라는 것은 남들도 가지고 있는 특기와 비슷하다. 제 특기 중 하나가 공부일 뿐이다. 배우가 되기 전 있었던 재밌는 스토리 중 하나다. 저는 지성도 중요하지만 감성, 공감, 따듯함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저의 장점인 따뜻함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뇌섹녀'라는 수식어도 함께 희석되지 않을까"라고 '뇌섹녀' 수식어가 주는 부담감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평생 꿈이 세 개가 있다. 죽기 전에만 하면 된다"면서 "하나는 제 우상인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에게 포트폴리오를 보내드리고 싶다. 또 하나는 시를 써서 등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아름다운, 차기작이 항상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은 이시원. 
끝으로 그는 "올해 배우로서의 소망은 수진이와는 또 다른, 제가 가진 다른 성격적 특징을 많이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밝고 훈훈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또 그런 모습으로 시청자분들께 조금이나마 감동을 주고 삶의 변화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2019년에 보여줄 성장과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수진은 지난 2012년 KBS 드라마 '대왕의 꿈'으로 데뷔한 뒤, SBS '신의 선물-14일', tvN '미생', KBS2 '뷰티풀 마인드', KBS2 '슈츠', '알함브라'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 nahee@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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