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함께' KBL 올스타, 진정한 ‘프로의 축제’였던 이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1.21 05: 32

“힘들었던 일정은 맞아요. 그런데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뜻깊었어요.”
KBL 올스타전이 20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본 행사는 20일 하루였지만, 선수들은 하루 전이 19일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KBL은 2년 전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과 마찬가지로 KTX 기차표와 이동 버스, 올스타전 티켓 등을 묶은 상품을 판매했다. 단순히 이동 수단의 기차표가 아니었다. 올스타 선수들이 기차에 함께 탑승해 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고, 레크레이션, 포토타임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팬들의 바람도 전해졌다. ‘농구열차’에서 한 KT팬으로부터 사인 요청과 함께 “올해는 6강 갈 수 있겠죠?”라는 질문을 받은 양홍석은 팬에게 ‘봄농구’ 희망을 심어줬다. 양홍석은 “팬들의 포스트시즌 열망을 잘 알고 있다. 또 직접 들으니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뛰는 만큼, 이번에는 끝까지 잘해서 봄 농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하기도 했다.
창원에 도착한 뒤에도 선수들은 분주했다. 바로 창원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팬들과 미니 운동회를 했다. 간단한 체조부터 다양하게 준비된 게임까지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게임에서 선수와 팬은 하나로 어우러졌다.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인 농구팬들은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었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운동회가 끝난 뒤 식사를 한 저녁. 선수들은 여전히 일과가 남았다. 올스타전 본 행사 입장 때 팬들에게 보여줄 춤을 연습했고, ‘깜짝 플래시몹’도 준비를 했다.
‘베스트 5’로 선정된 선수들은 상남동 공원에 나가 ‘무빙올스타’ 행사를 진행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선수들을 보러온 많은 농구 팬들이 행사 장소에 모였다. 선수들은 자신을 보러온 팬들에게 핫팻을 나눠주며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은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에는 밝은 표정으로 앞장서서 서비스를 했다. '무빙올스타' 행사를 마친 선수들은 숙소에 돌아와 퍼포먼스 준비를 하며 더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전날부터 빡빡한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본 행사 당일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전부터 프리허그 행사 및 포토타임 행사가 있었기 때문. 이후 각종 컨테스트와 본 게임 행사까지 쉴 틈없이 분주하게 움직인 선수들은 오후 6시 30분 무렵이 돼서야 KTX에 몸을 실으며 이틀 간의 올스타전 행사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KTX 탑승 직전까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팬들이 다가와 거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진 요청도 흔쾌히 받아줬다.
아울러 '창원 아이돌'로 이번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김종규는"1박2일 동안 많은 걸 했다. 선수들끼리 춤 연습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힘도 들었다. 그러나 올스타전 하루 전에 무빙 올스타 행사 때 비가 오는데도 많은 팬들이 기다려주시면서 사진을 찍고 함께 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항상 선수들과 가까이 만나기를 원한다. 또한 ‘프로’ 선수들은 팬들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그만큼, 프로 선수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팬서비스’는 의무와 같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 면에서 이번 KBL 올스타전은 단순히 ‘볼거리’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팬과 소통하고 다가갔다는 점에서 충분히 ‘프로의 축제’ 품격을 보여줬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창원=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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