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악재' 벤투호, 기성용 없이 이긴 독일전 본받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0 22: 18

벤투호에 '핵심' 기성용의 부상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그래도 59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이겨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한국시간) "기성용이 1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입은 부상 회복이 더뎌 아시안컵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며 "결국 그는 21일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전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던 기성용은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 - 3차전 중국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중국전을 앞두고 훈련장으로 복귀했으나 런닝에만 집중했다.

기성용은 지난 18일 벤투호 팀 훈련에 복귀해서 처음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팀동료와 모든 훈련을 소화하며 16강 바레인과 경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부상 회복이 더뎌 남은 아시안컵에서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KFA 관계자는 "기성용은 지난 7일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이상으로 열흘간 휴식 및 재활훈련을 진행하였고, 정상훈련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지난 18일부터 팀훈련을 수행했다. 하지만 훈련 중 기성용 본인이 통증을 느껴 검사를 진행 한결과 부상 부위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시안컵 출전이 어려워진 기성용은 오는 21일 벤투호를 떠나 소속팀 뉴캐슬로 복귀하게 됐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벤투호에게 분명히 큰 악재다. 기성용의 존재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언제나 큰 힘이 됐다. 동료 김진수가 인터뷰서 "성용이 형이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 힘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한국은 '핵심' 기성용이 없는 만큼 남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멋진 경기를 해내야 한다. 실제로 한국은 기성용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멋진 경기를 선보인 바 있다. 바로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이다.
기성용은 멕시코전 부상으로 독일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주장이던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챔피언' 독일과 맞대결이다 보니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당시 신태용호는 독일을 2-0으로 잡고 파란을 일으켰다. 정우영-장현수가 중원으로 나서며 기성용의 공백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뭉쳐 멋진 경기력을 선보인 사례가 있다. 바로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이다.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인범과 정우영의 중원을 통해 빠른 템포의 축구를 선보였다. 달라진 한국의 속도에 중국은 당황하며 제풀에 무너졌다.
기성용의 빈자리는 황인범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그는 중국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이 대표팀에서 기성용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핵심' 기성용의 부재는 분명히 벤투호의 우승 도전에 큰 악재이다. 하지만 무너지면 안된다. 선수 모두가 하나로 뭉쳐 기성용에게 우승을 선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대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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