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건에 에릭 테임즈"..'복면가왕', 역대급 반전 출연자 속출 [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1.21 07: 46

'복면가왕'에 가수 길건부터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에릭 테임즈가 떴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4연승을 기록 중인 독수리 건을 제치고 94대 가왕에 도전하는 복면 가수들의 듀엣 무대가 공개됐다. 
각 라운드를 통해 시골쥐 서울쥐, 불난 위도우, 아이스크림, 메탈보이가 2라운드에 진출했고, 브레멘 음악대, 헐퀴, 페인트, 힙합보이는 가면을 벗고 판정단 앞에서 얼굴을 공개했다. 

먼저 브레멘 음악대는 '이효리의 춤 선생님'으로 유명했던 길건이었다. 댄서에서 2004년 솔로 가수로 변신했고,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길건은 "여기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가면 안에서 자꾸 눈물이 나더라. 오랜만에 같이 활동했던 분들도 뵙고 너무 좋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꿈의 무대 같은 곳이라서 설 수 있을까 싶었다. 감성적으로 많이 생각해주셔서 날 전혀 못 맞히셨다. 많은 기운을 얻어서 가는 것 같다. 복면가왕에 나와서 원하는 걸 다 얻은 것 같다"며 만족했다.
헐퀴는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등에 출연했던 배우 최대철.
최대철은 "2라운드 진출 실패는 전혀 아쉬움이 없다. 딱 여기까지 하고 싶었다"며 "30년 지기 친구한테 오늘 무대를 꼭 보여주고 싶다. 그 친구가 최근 직장암 3기를 판정을 받았다. 복면가왕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프기 전에 이 방송에 꼭 나오면 좋겠다고 하더라. 친구야 응원한다. 아프지마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감미로운 미성을 자랑한 페인트는 전직 아이돌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적재였다. 박보검이 CF에서 불러 유명해진 '별 보러 가자'의 원곡자로, 얼마 전 샘 김의 앨범에 전곡을 같이 프로듀싱 했으며, 김동률, 박효신, 정재형, 아이유와도 함께 작업했다. 
"박보검 때문에 노래가 다시 불려지는 상황이다"는 말에 적재는 "내 목소리로 뜬 건 아니라 약간 섭섭한데, 보검 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노래를 알아줘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마지막에 등장한 힙합보이는 그야말로 '복면가왕'을 뒤집어놨다. 스티비 원더 'Isn't She Lovely'와 10cm '아메리카노'를 부른 복면 가수는 KBO 최고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였다. 2013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고,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해 현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간판 타자로 활약 중이다.
오직 '복면가왕' 출연을 위해 입국한 에릭 테임즈는 "일주일 전 한국에 왔고, 그동안 숙소에서 노래 연습만 했다"며 "지금도 매일 한국이 그립다. 한국의 고기와 소주가 그립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그는 "'복면가왕'은 집에서 연습할 때 TV로 자주봤다. 여기 나오리라 상상도 못했다. 나와보니 정말 멋지다.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이 꿈꾸는 것을 열심히 하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거다"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연예인 판정단은 복면 가수를 한 명도 알아 맞히지 못했다. 그만큼 예상을 빗나간, 반전의 출연자들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hsjssu@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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