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뒷심 부족했지만..현빈·박신혜·증강현실 남았다(종합)[Oh!쎈 레터]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1.21 11: 48

'알함브라'가 종영했다. 초반 AR(증강현실) 소재를 잘 구현했다는 호평과는 달리 뒷심이 다소 부족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배우 현빈과 박신혜의 연기력만큼은 끝까지 빛났다.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이하 알함브라)이 지난 20일 종영했다. 이날 모두가 궁금해하던 유진우(현빈 분)의 생사는 행방불명으로 처리됐다. 게임 속 버그로서 엠마(박신혜 분)에게 삭제를 당했지만 마스터로서 인던 속에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남겨놨기에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셈이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인생의 절정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유진우이기에 마지막만큼은 명확한 해피엔딩이길 바랐던 터다.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난해해진 스토리와 과도했던 회상신 및 PPL, 풀리지 않은 게임에 대한 미스터리 등이 '알함브라'가 뒷심이 부족했던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AR를 드라마로 구현했다는 점은 높은 평을 받고 있다. 디테일적 요소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제작비, 촬영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완성했다는 것.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도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행보라는 의견이다.
더욱이 현빈과 박신혜의 경우,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열연을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먼저 현빈은 액션과 멜로, 두 가지를 모두 소화해내 대체불가 배우로 우뚝 섰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 SBS '시크릿 가든'에 이어 '알함브라'로 세 번째 '현빈앓이'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알함브라'를 창조한 송재정 작가 또한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빈의 연기에 감동받고 있다. 유진우는 액션, 멜로, 신체조건 등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 모든 게 가능한 분은 현빈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극찬했던 바.
박신혜 또한 엠마와 정희주를 오가는 극과 극 1인 2역으로 그가 어째서 '한류스타'인지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엠마의 신비로움과 정희주의 청순함을 완벽하게 분리시켜 소화해낸 박신혜는 다른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분량에도 탁월한 연기력과 미모로 존재감을 발휘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문제의 게임을 만든 장본인이자 천재 프로게이머인 정세주 역의 찬열, 게임 속에서 유진우에게 죽임을 당한 후 다시 나타나는 차형석 역의 박훈,  그의 아버지인 차병준 역의 김의성, 유진우의 비서이자 동맹인 서정훈 역의 민진웅까지, '알함브라'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냈다.
이에 막을 내린 '알함브라'를 향해 뒷심이 부족하긴 했지만 현빈, 박신혜 등의 배우들과 AR이 남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알함브라'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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