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품격' 구대성 감독의 등판, 질롱코리아 성장 자극제 될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1.20 12: 01

구대성(50) 질롱코리아 감독이 마운드에서 ‘레전드’의 굳건함을 뽐냈다.
구대성 감독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질롱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호주프로야구(ABL)’ 브리즈번 밴디츠와 맞대결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총 17개의 공을 던져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2015년 호주 무대에서 은퇴한 지 약 4년 만이고, 지난 17일 선수 엔트리에 등록한 뒤 세 경기 만에 오른 마운드다.
1993년 1차 지명으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구대성 감독은 2010년 은퇴할 때까지 569경기에 나와 67승 71패 21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85으로 활약했다.

위력은 현역 시절보다 떨어졌지만, 노련함이 더해졌고, 마움드에서의 보여준 배짱은 그대로였다.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타자를 처리했다. 볼넷을 내주며 1,2루가 됐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감독까지 나서 호투를 펼쳤지만, 질롱코리아는 이날 경기를 2-9로 내줬다.
올 시즌 호주리그에 첫 선을 보인 질롱코리아는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았다. 프로 선수 출신 합류하는 등 야심차게 호주 무대에 도전장을 냈지만, 호주 팀의 기량은 생각보다 좋았고, 잦은 실책으로 경기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여기에 투수까지 부족해지면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일도 생기기도 했다. 39경기를 치른 가운데 질롱코리아가 기록한 성적은 7승 32패. 승률이 1할8푼에 불과했다. 쓰디 쓴 호주에서의 첫 시즌이었다.
이런 가운데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더욱이 기존 투수보다 더욱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질롱코리아의 많은 선수들은 이 기회를 살려 프로야구 무대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대패를 겪으면서 냉혹한 프로의 쓴맛을 맛봤고, 여전한 안정적으로 공을 던지는 50세 '레전드' 감독을 통해서 지향점 또한 잡아 볼 수 있다.
질롱코리아는 20일 브리즈번과의 경기로 정규 시즌 40경기를 모두 마치게 된다. 과연 힘겨운 첫 시즌을 보낸 질롱코리아가 다음 시즌에는 좀 더 성장할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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