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넘어선' 박항서 매직, 한국-베트남의 가교 되다[아시안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20 05: 19

'박항서 매직은 ing.'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오는 20일(한국시간)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요르단과 격돌한다.
베트남은 아시안컵서 힘겹게 16강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참가국이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각 조 1, 2위와 함께 성적이 좋은 3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바레인-키르기스스탄-오만이 3위 진출을 확정하고, 베트남-레바논이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다퉜다. D조 3위 베트남은 승점(3점)과 득실차(-1), 다득점(4점)까지 E조 3위 레바논과 동률이었으나 페어플레이 룰(베트남 옐로 카드 5장, 레바논 옐로 카드 7장)에서 앞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항서 매직이 일어나자 한국-베트남 취재진들이 다시 한 번 모여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베트남 훈련장과 기자 회견장에는 베트남 기자들 만큼이나 한국 기자들로 붐볐다. 베트남 취재진이 한국 기자들의 취재 열기에 관심을 보였다. 
베트남 기자들이 자국 선수들 대신 한국 기자들 사진 촬영에 열중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훈련장서 한국 취재진을 본 박항서 감독은 손을 흔들며 “다른 나라 경기에 뭐 이래 관심이 많노. 인사만 한 번 하고 갈게요”라고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취재 열기를 본 박항서 감독은 반가움과 함께 책임감도 나타냈다. 그는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에서 일하지만, 내 조국은 한국이다. 한국 팬들의 마음에 감사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보답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본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훈련장에서 만난 베트남 일간지 ‘’탄닌'의 응구옌 꽌 비엣 기자는 한국에서 부는 박항서와 베트남 대표팀 열풍에 대해 놀라워했다. 그는 “한국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아마 두 국가는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큰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나 국민성으로나 유사하다”고 견해를 제시했다.
베트남 기자의 말처럼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유사하거나 닮은 부분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내에서도 K-pop이나 한국 문화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한국과 베트남 두 국가 사이에 박항서와 축구라는 가교가 더해지자, 교류와 서로에 대한 호감이 급속도로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과 양국 교류 증진에 대한 공을 인정 받아 베트남 총리에게서 직접 훈장을 수여받았다. 지난 12월 짧은 방한 기간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총리에게서 우정 훈장을 받았다. 축구로 가서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를 증진시킨 것을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것 같아 기쁘다. 두 국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요르단은 정말 강한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다. 하지만 어느 팀이든 완벽한 팀은 없다. 멋진 싸움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요르단전 승패와 상관없이 박항서 감독은 이미 기적을 보여줬다. 축구로 시작한 양국 교류의 가교까지 발전시킨 박항서 감독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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