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VS딸"..'SKY캐슬' 정준호의 딜레마, 그에게 돌아온 가장 무거운 '형벌'[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01.19 15: 17

눈도 깜짝 안 할 줄 알았던 정준호의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정준호가 김보라가 자신의 친 딸임을 뒤늦게 깨닫고 오열하며 분노했다. 그리고 그 역시 엄마의 비뚤어진 욕망이 낳은 피해자임이 여실히 보여졌다.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둘째 딸 강예빈(이지원 분)은 아빠 강준상(정준호 분)에게 "아빠가 사람이야? 딸인 줄도 모르고, 혜나 언니 장례식장에도 안 가고"라고 울면서 말하며 "혜나 언니가 아빠 딸"이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에 깜짝 놀란 강준상은 "무슨 소리냐, 사실이냐"라고 아내 한서진(염정아 분)에게 물었고, 한서진은 "사실이다. 혜나 당신 딸이다. 혜나가 당신 딸인 거 알면서 작정하고 우리 집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강준상은 "이미 딴 남자랑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혜나가 내 딸이라고?"라고 당황하면서도 "말을 했어야지, 어떻게 이런 일을 안 알릴 수 있냐"고 소리쳤다. 강준상은 한서진에게 "얼마나 눈치가 보였으면 나한테 아빠 소리를 한 마디 못하고 죽냐"고 따졌지만, 한서진은 "병원장 손자 살리자고 혜나를 수술실에서 뺀 게 당신이다. 혜나 죽인 사람은 당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강준상은 김혜나에게 악했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오는 혜나 엄마 김은혜(이연수 분)의 전화를 번번이 무시하는가 하면 캐슬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을 위기에 처한 김혜나를 병원장 손자 수술이 더 다급하다는 이유로 중환자실에 방치했고, 결국 제 손으로 죽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혜나가 자신의 친딸임을 안 강준상은 오열하며 후회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강준상은 어머니 윤여사(정애리 분)를 찾아갔다. 그는 "혜나가 내 딸이란 말 들었지 않냐. 이송 중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 뻔히 알면서 출세하려는 욕심에 내가"라고 분노했고, 이에 윤여사는 치분하게 "너는 더 위중한 환자를 구하기 위해 9살 아이를 먼저 살린 것 뿐"이라고 말했다.
강준상은 악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약한 인간이었다. 그는 윤여사에게 "해법 좀 알려달라.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서 1등 했고, 의대 가라고 해서 의사 됐다. 병원장 되라고 해서 기를 쓰다가 내 자식을 죽였다. 내 자식 죽인 주제에 어떻게 의사 노릇을 하냐"라고 진심을 토해냈고 이에 윤여사는 "자책할 필요 없다"고 차갑게 말했다. 
그간 돈과 출세만을 지향하던 강준상이 나름 아빠로서 의사로서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강준상은 김주영(김서형 분)을 만나 "네가 죽였어? 네가 혜나를 죽였다면서! 왜 죽였어"라고 멱살을 잡고 화를 냈다. 하지만 딜레마였다. 자신의 친딸인 김혜나 사망의 진실을 밝히려면 김주영을 공격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의 또다른 딸 강예서의 치부가 세상에 드러날 수밖에 없다. 김혜나를 위한 길은, 곧 강예서를 해치는 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에게 돌아온 가장 무거운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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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화면캡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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