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학습용"..'방구석1열'이 다룬 히치콕의 '싸이코' '현기증'[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19 06: 47

“감독들의 감독 히치콕”
‘방구석1열’이 서스펜스의 대가 히치콕 특집을 완성했다. 
18일 전파를 탄 JTBC ‘방구석1열’에 영화 ‘여고괴담2’의 민규동 감독과 배우 이영진, 하지현 신경정신과 전문의, 주성철 편집장이 패널로 나왔다. 이들은 세계적인 명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두 작품 ‘싸이코’와 ‘현기증’을 다시 곱씹었다. 

1980년 생을 마감한 히치콕은 서스펜스의 대가, 스릴러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며 총 56편의 영화를 남겼다. 그 중 ‘방구석1열’이 다룬 ‘싸이코’는 1962년 개봉해 히치콕의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1959년작인 ‘현기증’은 1982년 ‘세계명화 톱10’에 들 정도로 시간이 갈수록 높게 평가되는 영화다. 
하지현 전문의는 “정상 심리가 아닌 이상 심리를 극명하게 다루는 히치콕의 영화가 많다. 정신 분석과 심리 분석에 있어서 히치콕의 영화는 흥미로운 소재다. 학생들과 정신과 실습할 때 한계가 있는데 그의 영화를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인간의 심리가 담긴 히치콕의 영화”라고 설명했다. 
‘싸이코’는 자신의 인격과 어머니의 인격을 함께 지닌 남자가 주인공. 어머니와 그의 애인을 살인한 후 죄책감에 어머니의 인격이 자신에게서 튀어나와 여주인공을 살해하는 내용이다. 여주인공이 호텔 샤워부스에서 샤워를 하다가 살인마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신은 ‘싸이코’의 명장면으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살해 장면은 중요한 게 아니다.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지고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음악이 들리면서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게 이야기의 핵심 구조다. 히치콕 감독은 서스펜스를 중요시한 감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다른 이들도 “히치콕 감독은 엄청난 완벽주의자다. 그림을 그리듯 모든 요소를 자기 설계대로 공기까지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금발 여배우를 다양한 캐릭터로 쓴 건 강박적 자기취향이다. 다만 금발 여배우는 얼굴이 없는 존재다. 배우는 영화를 구성하는 소품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현기증’이 소개됐다. 이 작품은 고소공포증 때문에 현기증을 자주 일으키는 형사인 남자 주인공이 사고로 경찰직을 그만두고 겪게 되는 살인 사건이다. 히치콕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수작이다. 
주성철 편집장은 이 작품에 대해 “박찬욱 감독이 ‘현기증’을 보고 이런 얘기를 했다. 존이 매들린과 바닷가에서 키스할 때 파도가 철썩 친다. 히치콕 감독이 파도마저 통제하는 것 같아 너무 놀랐다고 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패널들 모두 ‘현기증’을 두고 모든 영화적 테크닉의 백과사전이라고 평했다. 히치콕이 관음적 시선을 많이 쓰는 것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관객들을 관음에 동참시키면서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이들 역시 “히치콕 감독은 말로 설명하지 말고 시각화 하라는 걸 강조했다. 영상과 소리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독이다. 히치콕은 관객의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감독이다. 영화 문화를 바꿨다. 단순한 유희였던 영화를 감상하는 예술로 바꾼 셈이다. 천재 엔터테이너다. 관람 환경부터 대중의 취향까지 잘 아는 감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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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구석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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