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레인 등 16강 대진 확정... 벤투호 막는 중동 모래바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18 06: 00

우승을 향한 꽃길에 나타난 모래바람. 벤투호의 토너먼트 대진이 확정됐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끝나고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지난 17일 중국을 꺾고 3전 전승으로 1위를 확정한 벤투호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동 국가들을 넘어야 4강 고지에 오르게 됐다.
먼저 16강 전에서 한국은 A조 3위인 바레인(1승 1무 1패, 골득실 0)과 격돌한다. 한국은 바레인과 역대 A매치 전적서 16번 맞붙어 10승 4무 2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과거 한국은 이른바 ‘바레인 쇼크’를 당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2007년 7월 아시안컵 본선 무대서 1-2로 바레인에 패하며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한국은 4년 후 2011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서 바레인을 2-1로 이기며 복수에 성공했다.
한국과 바레인은 2011년 아시안컵 맞대결 이후 아직 만난 적이 없다. 미르슬라프 수쿠프 감독이 이끄는 바레인은 이번 대회 ‘짠물 수비’를 선보이며, 16강에 합류했다. 3경기에서 2골을 넣고 2골만 내줬다.
8강에서도 중동 국가를 만난다. 만약 한국이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진출한다면 이라크(D조 2위, 2승 1무)-카타르(E조 1위, 3승)의 승자와 맞붙는다. 두 나라 모두 조별리그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특히 카타르의 기세는 무섭다. 한국-일본과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카타르는 10골을 넣으며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귀화-이주 선수들과 황금 유소년이 잘 조화되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서 껄끄러운 이웃 나라 사우디아라비아를 2-0로 꺾고 기세를 탔다. '주포' 알모에즈 알리는 조별리그에서만 7골(레바논전 1골, 북한전 4골, 사우디아라비아전 2골)을 넣으며 득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UAE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다 보니 중동 국가들은 조별리그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조에서는 요르단이 호주를 1-0으로 잡고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과거 한국은 아시안컵서 중요한 순간마다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모래바람에 무너지며 우승에 실패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염원의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중동 국가들을 넘어서야 한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이 끝나고 나서 “이제부터 중요한 건 지금까지 조별리그였다면, 이제부터 토너먼트다. 누구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심하며 상대를 존중하며, 최대한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이 16강과 8강서 연이어 만나는 매서운 중동의 모래바람을 뛰어넘어 59년 만의 우승을 향해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래는 아시안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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