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타격 깨우기’ 정경배 코치의 두산 첫 미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1.18 09: 02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해보고 싶네요.”
정경배 코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996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경배 코치는 2001년말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로 팀을 옮겼다. 2009년 SK에서 은퇴한 한 뒤 지난해까지 수비, 타격 코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정경배 코치는 SK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두산 베어스의 타격 코치였다.

‘적’에서 ‘동지’가 된 두산에 대해 정경배 코치는 “아직 더그아웃에 안 서있어서 모르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밖에서 지켜본 팀이지만 관심이 가는 선수는 분명 있었다. 정경배 코치는 오재일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2016년과 2017년 타율 3할에 25홈런 이상을 때려냈던 오재일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지독한 슬럼프로 타율이 2할7푼9리에 머물렀다. 27홈런을 치며 파워는 과시했지만, ‘오재일’이라는 이름 값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정경배 코치는 최정(SK)을 떠올리며 오재일의 부활을 돕겠다는 뜻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최정은 35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 2할4푼4리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정 코치는 “지난해 최정이 많이 떨어졌다. 그런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두산은 오재일이 많이 떨어졌더라. 일단은 상대팀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연습하고 경기하는 것을 보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생각해보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오재일 역시 올 시즌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있는 덕 레타 코치의 레슨을 받고 타격 부진을 이겨낸 오재원과 함께 미국에서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당부의 메시지 하나를 전하며 올 시즌 오재일의 ‘명예 회복’을 바랐다. 김 감독은 “아마 본인도 답답하고, 지난해 오재원이 다녀와서 성적이 좋아진 만큼, 미국으로 갔을 것”이라며 “가서 한 가지만 보고 맞다고 생각하지 않고, 배워서 오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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