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조된' 벤투호 젊은 피 4인방…문환-민재-희찬-인범 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17 16: 45

벤투호의 젊은 피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잇따라 물리치고 3연승을 거둔 한국은 중국을 밀어내고 조 1위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충분히 쉰 다음 오는 22일 오후 10시 두바이에서 열릴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A, B, F조 3위 중 한 팀과 만난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이날 경기 전 중국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눌 때 화제가 된 것은 양 팀의 연령대였다. 한국의 선발 라인업에는 1995년생인 김문환, 1996년생인 김민재-황인범-황희찬 등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됐다. 반면 중국은 1980년생인 정즈, 1985년생인 자오쉬르 등 베테랑들이 주축이었다.
리피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중국 축구의 미래는 어린 선수들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한 중국 취재진은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도 부임 이후 어린 선수들을 많이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노장’ 정즈를 제칠 만한 선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승패는 결국 스피드에서 갈렸다.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국은 빠른 스피드로 중국을 넉다운시켰다. 특히 ‘젊은 피’ 김민재-황인범-황희찬-김문환도 만점 활약을 이어갔다. 김민재가 쐐기골을 터트렸을 뿐만 아니라 각자 제 포지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대표팀 첫 선발 경기를 가진 김문환은 “경기 내내 중국 선수들을 더 위협할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후반이 되면 중국 선수들이 지칠 것이기 때문에 스피드를 살려 중국 수비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투호 젊은 피 중에서는 맏형인 김문환은 “경기 전 (황)희찬이나 (황)인범이에게 많이 와서 도와달라 했다. 동생들이 잘 도와줘서 경기가 잘됐다. 아시안게임에서 같이 뛰다 보니 확실히 더 편하다. 이런 부분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젊은 피들의 패기 역시 엿볼 수 있었다. 쐐기골을 터트린 ‘철벽’ 김민재는 “대회 시작 전에 형들한테 3골만 넣겠다고 했다”고 넉살을 부리더니 “경기 전 중국 언론들이 시끄러웠는데, 잘 막아냈다. 무실점 계속 이어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황희찬도 당찼다. 그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비난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경기에서) 도전을 해야 된다고 믿는다. 공 잘차는 선수는 많지만, 모두가 그러면 지루한 축구가 된다. 어린 나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플레이 하는 것이지 생각 없는 축구하는 게 아니다. 나는 매 순간, 모든 플레이마다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김민재와 황희찬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황인범과 김문환도 ‘주전’ 기성용-이용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젊은 피들의 활약으로 벤투호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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