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향하는 벤투호...이청용,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시안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17 06: 45

"손흥민,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친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잇따라 물리치고 3연승을 거둔 한국은 중국을 밀어내고 조 1위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오는 22일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A, B, F조 3위 중 한 팀과 만난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이청용은 조별리그 3경기(필리핀전 교체, 키르기스스탄-중국전 선발)에서 모두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소속팀인 보훔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대표팀으로도 이어졌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벤투호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중국전도 이청용의 활약은 돋보였다. 이날 4-2-3-1의 좌측면 날개로 선발 출장한 이청용의 움직임은 왼쪽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적극 가담했다.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역할을 대신했다 이청용의 몸놀림은 경쾌했다. 유려한 턴으로 중국의 압박을 손쉽게 벗어났다. 특유의 번뜩이는 패스로 몇 차례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이청용은 경기 후 인터뷰서 "조 1위로 통과해서 기쁘다. 특히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것에 의미를 둔다"며 "(손)흥민이가 앞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더 단단해졌다. 앞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국의 빠른 템포에 혼비백산한 중국 수비진은 거친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다행히 모든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마무리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청용은 "조직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재성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흥민이가 합류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은 이미 2연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중국을 완파하며 조 1위를 확정했다. 이청용은 "모든 경기 이기려고 했다. 1, 2차전에 승리하면서 16강 확정지은 상태지만, 이번 경기도 이기려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 부담없이 공격적으로 하자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선발 출전한 '에이스' 손흥민에 대해 이청용은 "흥민이가 오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풀타임을 뛰었다. 다행히 본인이 경기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마음가짐도 그렇고 몸 상태도 그렇고 워낙 잘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친구다"고 칭찬했다.
한편 한국은 조별리그 1위로 59년 만의 우승을 향한 꽃길을 열었다. 이청용은 "우승 적기다. 벤투 감독님이 오신 이후로 계속 좋은 경기를 해왔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경기 씩 하다보면 우승에 가까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16강 상대가 누구라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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