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딜레마' 일단 마무리, 벤투호 우승 도전 '마이웨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1.17 07: 09

우려는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또 여론도 반전이 일어났다. 벤투호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은 계속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잇따라 물리치고 3연승을 거둔 한국은 중국을 밀어내고 조 1위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충분히 쉰 다음 오는 22일 오후 10시 두바이에서 열릴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A, B, F조 3위 중 한 팀과 만난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EPL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 여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문제는 간단했다. 중국전에 무리하게 투입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서 두무뭉술하게 이야기를 했고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쉽게 생각해 보면 손흥민 출전은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 합류하면 무조건 경기에 나섰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에서도 벤투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물론 이번 중국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경기 출전 엔트리가 발표된 후에도 여론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하게 뒤집혔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코너킥으로 추가골까지 도왔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공격이 살아났다. 특히 공격과 함께 수비 안정도 이뤄지면서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 풀타임 활약은 아니었다.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됐다. 손흥민이 뛰는 순간 동안 중국의 거친 플레이가 나오며 우려가 컸다. 하지만 그는 잘 이겨내면서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투입한 것은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났다. 중국전에 승리를 통해 결승까지 안정된 행보를 보이기 위함이다.
"모든 감독들은 당연히 좋은 선수를 투입하고자 하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선수라 생각했다.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여러 플레이 스타일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어제 밤에 결정을 내렸다".
토너먼트 대회이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이상 벤투 감독은 필요한 선수만 쓸 이유는 충분하다. 하지만 4-2-3-1 전술과 특정 선수만 고수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다. 이미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선수구성에 변화가 없어 선수단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승리를 통해 이겨낸 것은 분명히 좋은 성과다. 5일 휴식을 취하고 16강전을 통과하면 8강전 이후 장소 이동도 없는 선물도 받았다. 우승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도 나쁘지 않다. 일단 부담이 컸던 손흥민 출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우승을 위한 벤투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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