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한국' 외친 중국, 소림축구로 자멸 [한국-중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1.17 00: 20

'공한증' 타파를 노린 중국이 소림축구로 무너지고 말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반면 이날 한국에 패한 중국은 조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중국은 16강에서 태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그동안 중국 축구는 한국만 만나면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한 황선홍의 경우가 대표적인 모습.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에는 프랑스 대표팀의 지브릴 시세가 끔찍한 태클에 당해 정강이 뼈가 부러졌다. 기술이 떨어지는 중국은 항상 거친 플레이로 정신적인 승리를 거두고자 했다.
이날 경기서도 중국 축구의 거친 플레이는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손을 이용해 유니폼을 잡아 당기는 것은 일반적인 경기에서도 잘 일어나기 때문에 예를 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헤딩경합 시 양 팔로 목을 가격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거친 플레이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흥민의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수비수 스커는 발로 손흥민의 다리를 가격했다. 작은 접촉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중국 수비의 모습은 거칠었다. 그 결과 한국은 선제골을 쉽게 뽑아냈고 답답한 경기를 펼치지 않아도 됐다.
황의조는 페널티킥을 차는 순간 목에서 피가 흘렀다. 유니폼으로 피를 닦은 황의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보며 한국의 선제골을 이끌었다.
단순히 수비수들만 거친 플레이를 펼친 것이 아니다. 전반 40분 김영권이 수비를 펼치는 상황에서 중국 공격수는 다리로 머리를 가격했다. 점프하면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굳이 그런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었다. 만약 심판이 냉정한 판정을 이어온 심판이었다면 옐로카드까지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팀 원들끼리 부딪히는 경우도 생겼다. 전반 43분 황희찬의 슈팅을 막아내는 순간 중국 수비진은 서로 태클을 걸어 쓰러졌다. 이청용은 중국 선수의 부상에 볼을 아웃 시키기도 했다. 우스꽝스런 상황이었다.
후반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공격수 가오린은 상대 진영이 아닌 자기 진영에서 거친 태클을 범했다.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지만 파울은 변함 없었다. 결국 중국은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 옐로카드도 늘었다. 경기내내 답답함이 이어졌던 중국은 후반 34분 장린펑이 손흥민에 강한 파울을 범했다. 장린펑은 파울 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패배가 당연하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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