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우레이가 부상으로 빠진 중국은 확실한 공격수 없이 한국전에 임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반면 이날 한국에 패한 중국은 조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중국은 16강에서 태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우레이는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서 어깨 인대를 다치며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우레이의 부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경기 전 위험을 무릎쓰지 않겠다면서 우레이의 결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우레이가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공식 훈련에 함께하면서 일각에서는 연막작전이 아닌지 의심했다. 또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가오린마저 나오지 않았다. 위다바오가 출전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분명했다. 중국은 전반서 기대 만큼의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한국 수비진을 상대로 힘싸움을 벌이거나 기술적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템포를 기존 경기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끌어 올리자 중국 수비진은 반응하기 어려웠다. 중국의 공격은 단순했다. 양 측면으로 볼을 연결 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전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가 없으니 슈팅을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우레이의 존재가 어느 때 보다 그리워진 순간이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리피 감독은 가오린을 투입했다. 물론 부상 선수가 생기면서넣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가오린은 투입 후에 날카로운 움직임도 나왔다. 전방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습이었다. 따라서 중국 슈퍼리그서 큰 활약을 펼친 우레이가 있었다면 중국의 공격진도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했다.
중국은 슈팅을 6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16개였다.
물론 이날 패배로 중국의 아시안컵 행보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의 최고 선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한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