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과 '태극마크' 2018년이 김현수에게 남긴 상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1.16 06: 05

“솔직히 말해서 (타격왕) 안 받았으면 했습니다.”
김현수(31・LG)는 2018년 117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으로 활약했다. 2015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2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 복귀 뜻을 밝힌 김현수는 LG 트윈스와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으로 한국 무대 복귀 첫 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타율 3할6푼2리는 2018년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높은 성적. 김현수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타격왕에 올랐다.

성적으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2018년은 김현수에게 많은 상처로 남았다. 9월 4일 KT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김현수가 출장을 하지 않으면서 ‘타격왕’이 됐다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정적인 시선은 김현수에게 큰 상처가 됐다. 가을야구 경쟁에 중요한 시기였던 만큼, 김현수의 스트레스와 팀에 대한 미안함은 클 수밖에 없었다. 김현수는 “많이 아쉬웠다”라며 “일부러 안 나간 것도 아니었다. 사실 (타격왕) 안 받았으면 했다. 양의지도 끝까지 치고 있었고, 일부러 쉰다는 말에 마음이 아파서 안 받았으면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018년 김현수에게 아픔으로 남은 부분은 또 하나 있었다. 김현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금메달을 땄지만, 일부 선수 선발에 있어서 병역 혜택 논란과 더불어 대만에게 지는 등 다소 아쉬운 경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국회의원은 “금메달을 따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대표팀의 활약을 폄하하기도 했다. 결국 선동렬 야구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이후 자진 사퇴를 했다.
김현수는 선동렬 감독의 사퇴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올해 11월에 있는 ‘프리미어12’ 이야기가 나오자 “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을 잘 해야할 것 같다”라며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김현수는 “아시안게임에서 선동렬 감독님께서 대표팀을 주장을 시켜주셨다. 선동렬 감독님도 잘해주시고, 엄청난 대우를 해주셨다”라며 “우리를 지켜주시느라 고생하셨는데, 감독님께 죄송하다. 감독님은 잘해주셨다. 내가 주장으로서 제대로 못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죄송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압도적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아울러 그는 “(아시안게임이) 쉽지 않았다. 그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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