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리피가 밝힌 챔피언의 자격..."토너먼트 정상에 오르는 팀에 필요한 것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15 22: 14

세계 정상에 올랐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챔피언이 되기 위한 조건을 공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2연승을 달리며 나란히 조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양 팀은 상반된 분위기이다. 중국은 예상보다 쉽게 16강을 확정지은 것을 기뻐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필리핀-키르기스스탄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여차하면 중국전에 전날 합류한 손흥민을 기용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추기도 했다.
한국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 부임 이후 중국과 2차례 맞대결서 1무 1패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중국 창사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패한 바 있다. 이른바 창사 비극.
지난 2017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FF) E-1 챔피언십에서도 중국 상대로 2-1로 앞서다가 경기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한 바 있다. 리피의 중국은 한국에게 안 좋은 추억만 남겼다.
조 1위 결정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리피 감독은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고 칭찬하면서도 "한국은 손흥민말고도 좋은 선수가 많다. 선수와 싸움이 아닌 팀과 팀의 싸움이다. 멘탈리티와 자신감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리피 감독은 '그라운드의 여우'라는 별명답게 노련하게 기자 회견에 임했다. '에이스' 우레이의 수술설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부정했으나, 부상에 대한 우려로 한국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선수의 문신을 문제 삼는 질문에는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연이은 질문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편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리피 감독에게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한 비결'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어려워 보이는 질문이지만 리피 감독의 답은 간단했다.
리피 감독은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팀은 가장 먼저 여러 명의 뛰어난 선수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기본 조건을 설명하고 "그리고 컵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하나가 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단과 조직력 다음은 정신력이었다. 리피 감독은 "(위닝) 멘탈리티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경기에 나서는 모든 선수가 강한 적극성과 집중력을 가져야만 한다. 공격적으로 대회에 임해야지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자부하는 한국이지만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지는 무려 59년이나 지났다. 1, 2회 연속 우승을 제외하곤 매 번 중요한 순간마다 넘어졌다. 앞선 경기서 부진한 벤투호 역시 '적장' 리피 감독이 남긴 조언을 귀담아 들어 기본부터 다듬어야 한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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