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엄지원까지"..’기묘한 가족’ 코믹+가족애 만난 新좀비극(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1.15 12: 56

 ‘창궐’(2018), ’부산행’(2016) 등의 영화를 통해 좀비 장르가 더 이상 외국 영화의 전유물이 아님을 입증한 가운데 또 하나의 획기적인 좀비물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내달 개봉을 앞둔 ‘기묘한 가족’이 코믹 좀비의 시작을 알린다.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 제공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작 씨네주유한회사 Oscar10studio)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2월 14일 개봉하는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신개념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영화이다. 

주유소집 삼남매의 아버지 만덕 역을 맡은 박인환은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 작년 겨울에 진행했는데 날씨도 추운 데다 차가운 물을 맞으며 연기했기에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웃음). 지금 생각해도 힘들다는 기억 뿐이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박인환은 “촬영 분위기는 물론 좋았다. 전에 같이 작업했던 후배들도 있어서 마치 실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했다”며 “보통 아버지를 떠올리면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인데, 이번 영화 속 아버지는 다르다. 가족들에게 사기를 치고 등진다. 정말 파렴치한 인물”이라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소개하며 혀를 내둘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자한 아버지 캐릭터를 자주 소화했기에, ‘기묘한 가족’ 속 만덕의 모습이 낯설었던 것이다. 이른바 '트러블메이커'로 불리는 만덕을 연기한 박인환이 후배 배우들과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영화의 재미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영은 ‘기묘한 가족’에서 만덕의 첫째 아들 준걸로 분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정상적이고 소심한 인물이라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그는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작이라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기묘한 가족’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기발한 시나리오를 꼽았다. “다른 분들도 그러셨겠지만 시나리오를 읽는데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면서 “제가 좀비물을 좋아한다. 그간의 좀비영화들을 다 봤다. 감독님이 굉장히 기발하게 시나리오를 쓰셨다. 7년이나 준비를 했다더라. (좀비영화의 통념을 깬)시나리오는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신선했다”고 극찬했다. 정재영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이민재 감독님의 외모였다”라고 보태 웃음을 남겼다.
배우 김남길은 이 영화에서 좀비의 존재를 알아차린 주유소집 둘째 아들 민걸 역을 맡았다. 만덕의 자식들 중 가장 스마트한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김남길은 “그동안 스마트한 캐릭터를 자주 했지만 이번 작품 속 인물은 다르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보기 드문 (좀비)영화다. 이 배우들의 출연 조합, 이야기가 기존의 작품과 달라서 개인적으로도 기대치가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김남길 역시 ‘기묘한 가족’의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정말이지 병맛 코미디였다(웃음). 정재영 형님과 오랜 만에 만난 데다 박인환 선생님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재영과 김남길은 2008년 개봉한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을 통해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바. 뿐만 아니라 사는 동네도 가까워 평소 운동을 하기 위해 자주 만난다고 했다.
준걸의 아내 남주 역을 맡은 배우 엄지원은 그간의 작품 속 이미지와 달리 180도 변신을 감행했다. 주근깨 분장부터 꽃무늬 고무줄 바지를 입는 등 도시형 이미지를 완전히 버리고 농촌에 사는 맏며느리고 거듭났다고. 
엄지원은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느낌을 받았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히며 “저는 완전히 엄지원이라는 사람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근깨 분장도 했고 시장에서 편안한 바지도 사 입었다. 관객들이 보시기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네?’라는 생각이 드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 이수경이 만걸의 막내 딸이자 쫑비(정가람 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유소집 막내딸 해걸로 분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도 한 좀비 캐릭터 쫑비 역은 배우 정가람이 맡았다. “기존의 좀비는 도시나 사람이 많은 곳에 나타나지 않나. 보통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시작이 되는데 ‘기묘한 가족’은 농촌에서 시작한다. 갑자기 훅하고 나타난다”며 “좀비보다 더 기묘한 가족들과 어우러지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2010), ’기다리다 미쳐’(2007), ‘바람 피기 좋은 날’(2007), 거칠마루’(2005), ‘별’(2003) 등의 현장편집을 맡아온 이민재 감독은 ‘기묘한 가족’이 데뷔작이다.
7~8년 동안 이 작품을 준비했다는 이민재 감독은 “2010년 여름에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 당시 국내에 신종플루가 유행이었다"라며 “‘좀비에게 물리면 병이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했다. 당시 신종플루를 치료할 백신의 공급 부족을 겪은 바 있다.
이 감독은 “항상 저는 가족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두 가지가 섞이다 보니 이런 독특한 영화가 나온 거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월 14일 개봉하는 ‘기묘한 가족’은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최초의 코믹 좀비영화이다. 좀비라는 소재는 익숙하지만, 코믹과 가족이 만난 참신한 기획으로 한국 코미디 영화사에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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