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커진 구자욱, 인생 최고 몸무게 찍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1.14 06: 03

구자욱(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멸치 탈출의 꿈을 이뤘다.
구자욱의 KBO 프로필상 몸무게는 75kg으로 큰 키(189cm)에 비해 마른 편에 속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역대 최고 몸무게를 경신했다. 
지난 11일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고등학교 야구장에서 만난 구자욱은 한 눈에 봐도 커진 게 느껴질 만큼 벌크업에 성공했다. 구자욱의 현재 몸무게는 90kg 안팎. 지난해 이맘때보다 10kg 정도 늘었다. "인생 최고의 몸무게다. 놀면서 몸무게를 늘린 게 아니라 꾸준히 운동하면서 늘렸기에 몸이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게 구자욱의 말이다. 

그에게 체중 증가는 영원한 숙제와 같았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몸무게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야구 선수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가냘픈 몸매를 가진 그는 멸치, 난민과 같은 표현을 숱하게 들어왔다. 
구자욱은 "그동안 체격이 약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 변화를 주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독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일상적인 생활 패턴부터 싹 다 바꿨다. 유지하는 게 관건이지만 예년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다. 새로운 나로 태어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가면 먹는 게 부족할 수 있으니 3분 요리의 힘을 빌려볼까 싶다. 쉬는 날 장도 보고 이것저것 더 챙겨먹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중심 타선을 살펴보면 다린 러프, 강민호, 이원석 등 우타 자원은 풍부한 반면 좌타 자원은 부족하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구자욱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그는 "좌타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내가 해야 할 부분이 커졌다. 체격을 키우는 이유도 강한 타구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다. 홈런 개수에 연연하지 않고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다보면 자연스레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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