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별세 아픔 딛고 정상 오른 유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1.13 15: 43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영(과천중)이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서 1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130.9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7.68점을 더해 총점 198.63점을 받은 유영은 종합 1위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유영이 아직 시니어 연령이 되지 않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됨에 따라 2위 임은수가 대신 출전하게 됐다.
유영은 최근 하늘로 가신 외할머니에게 영광을 돌렸다. "주니어 선발전 전에 외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슬펐다. 엄마보다 외할머니 손에서 많이 자랐다. 많이 보고 싶지만 지금은 괜찮다.”

유영은 “무릎 부상도 있고 가족 일도 있어서 많이 힘들었다. 올 시즌 슬럼프가 많았지만 프리스케이팅서 클린 연기를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아 키즈’의 선두 주자인 유영은 일본 취재진의 관심도 받았다. 유영은 피겨 선수로서 최종 목표와 올림픽에 대해 '피겨 여왕’ 김연아를 언급했다. "피겨를 시작한 게 연아 언니 때문이기에 연아 언니처럼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한 그는 "세계 대회서 꼭 인정받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 연아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내 연기에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서 피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꼭 세계 대회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내 애기를 들려주고 싶다."
선의의 경쟁자인 임은수(한강중)에게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영은 "어렸을 때부터 선의의 경쟁을 해온 은수 언니는 친한 언니 같다. 정도 많고 승부욕도 많다. 워낙 잘 타 배울 점도 많다. 나와 1살 차이 밖에 안 나는데 많이 어른스럽다”고 칭찬했다.
유영은 향후 계획도 밝혔다. "남은 대회서 이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는 그는 "사할린 유스 올림픽, 전국동계체전, 주니어월드대회, 독일 대회 등 4개 대회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