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X'내 안의 그놈', 나란히 1~2위 점령[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1.12 08: 29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더램프)와 ‘내 안의 그놈’(감독 강효진, 제공배급 TCO(주)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제작 (주)에코필름・전망좋은 영화사)이 개봉(9일) 후 3일째 박스오피스를 선점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말모이’는 전날(11일) 13만 8564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내 안의 그놈’은 같은 날 11만 1176명을 동원해 2위를 차지했다. 두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각각  53만 8741명, 31만 2003명이다.
‘말모이’는 1940년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나라 말 한글을 지키고 일본의 감시망을 피해 우리말 사전 말모이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우리말을 모아 조선말 사전을 만들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옥고를 치렀던 조선어학회 사건을 바탕으로 역사에 기록된 사람들의 우리말 사전 만들기가 드라마의 큰 뼈대를 완성했다. 배우 유해진과 윤계상,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등 배우들의 시너지가 감동을 자아낸다. 
유해진과 윤계상은 각각 글을 모르는 판수,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을 연기하며 티격태격하는 앙숙사이에서 말모이 작전을 함께 하는 동지로 발전하는 과정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소수의견’(감독 김성제)에서 선후배 변호사로 선보였던 최강의 호흡은 ‘말모이’에서 한층 더 입체적으로 진화했다. 
‘내 안의 그놈’도 기대 이상의 재미를 안기며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영화는 10대 고등학생과 40대 아저씨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극적으로 담은 코미디 영화이다. 아이돌그룹 B1A4 출신 진영이 10대 청소년 동현 역을, 배우 박성웅이 40대 조폭 두목 판수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빚었다.
진영은 그동안 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 2014),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 발전할 가능성을 드러냈기에 ‘내 안의 그놈’에서의 1인 2역 활약이 돋보인다. 박성웅은 그간의 카리스마 가득한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상상을 초월한 파격, 애교 연기 등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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