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스스로의 선택"..'방구석1열', '변호인' 블랙리스트도 못 막은 열망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12 06: 47

“송강호가 스스로 선택한 것”
영화 ‘변호인’으로 다시 한번 천만 배우 타이틀을 확고히 한 배우 송강호. 비록 이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2013년 당시 박근혜 정부는 그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래서 더욱 빛나는 ‘변호인’ 속 송강호의 연기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다. 
11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 불의에 맞선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변호인’과 ‘재심’을 ‘띵작 매치’로 소개했다. 특히 ‘변호인’으로 데뷔와 동시에 천만 감독이 된 양우석 감독이 직접 출연해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기 훨씬 전부터 이 이야기를 기획했다고. 양우석 감독은 “그 분이 돌아가시고 젊은이들이 풀죽어 있는 게 안타깝더라.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 후 독립영화로 기획했다. 제가 웹툰을 취미로 그리고 있어서 웹툰으로 할까 싶기도 했는데 영화 제작자가 제안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에서의 캐스팅은 쉽지 않았다. 주인공인 송우석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브로한 인물이었기 때문. 양우석 감독은 오기로 캐스팅을 진행했다. 그러다가 시나리오가 송강호에게 넘어가게 됐고 그가 출연을 결정하면서 독립영화가 아닌 상업영화로 판이 커지게 됐다.   
비록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송강호는 정권에 찍혀 쉽지 않은 배우 인생을 걸었다. 양우석 감독 역시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정권이 바뀐 후 송강호는 ‘뉴스룸’에 출연해 “제가 이 분의 삶을 자신있게 연기하고 많은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뜨거움을 전하고 싶은 열망들이 두려움을 극복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양우석 감독은 자신이 설득한 게 아닌 송강호가 송우석 캐릭터를 선택했다며 그의 용기를 칭찬했다. 무엇보다 그가 송우석으로 완벽하게 분해 매 신마다 최고의 연기를 펼친 걸 고마워했다. 패널들 역시 송강호가 빚어낸 명장면들을 곱씹으며 그의 연기 아우라에 찬사를 보냈다.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우석 캐릭터는 99% 실제와 맞고, 반대 세력은 창작이다. 우리 사회는 성찰이 빠지며 자신의 이익으로 채워졌다. 성찰하는 자와 대립하는 자를 그리려고 했다. 송우석은 우연히 맞닥뜨린 부림 사건에 의심을 품고 사건을 돌아보다가 결국 자신의 인생까지 성찰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송강호가 송우석을 연기했기에 ‘변호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구석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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