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양우석 감독이 밝힌..#변호인 #故노무현 #송강호 블랙리스트 [Oh!쎈 리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12 07: 17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방구석1열'을 다시 찾았다. 덕분에 영화 '변호인'에 얽힌 뒷이야기를 시청자들은 안방 1열에서 만끽했다. 
11일 전파를 탄 JTBC ‘방구석1열’에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출연했다. 그는 ‘방구석1열’ 1회 때 ‘강철비’를 들고 방문했던 바. 두 번째 출연인데 데뷔와 동시에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변호인’에 대한 이야기를 몽땅 털어놨다. 
2013년 12월 18일에 개봉한 ‘변호인'은 故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했던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되기 한참 전 기획한 작품이다. 그런데 그 분이 대통령이 되고서 기획을 없앴다. 찬양하는 모양새가 될까 봐. 하지만 그 분이 돌아가시고 젊은이들이 풀죽어 있는 게 안타까웠다.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하는데 자책하는 분위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되는 것 같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의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가장 많은 오해를 받은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라 돌아가시고 난 후 독립영화로 기획했다. 취미로 웹툰을 그리고 있을 때인데 영화 제작자가 상업영화로 만들자고 하더라.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오기가 생겼다. 송강호 배우에게 시나리오가 넘어간 줄도 몰랐다. 제가 설득한 게 아니라 배우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의 핵심 키워드는 ‘성찰’이라고 설명했다. “성찰하는 자와 그러지 않고 대립하는 자의 이야기”라는 것. 그는 “송우석의 키워드는 성찰이다. 우연히 맞닥뜨린 부림 사건에 의심을 품고 사건을 돌아보다가 결국 자신의 인생까지 성찰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알렸다. 
이어 “송우석과 대립하는 차동영 캐릭터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나서 자신의 신념과 다르면 절대악으로 취급하는 괴물이 됐다. 그의 문제는 성찰하지 않는 것이다. 신념이 강하지 않은 사람은 혹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성찰이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양우석 감독은 이 작품으로 데뷔와 동시에 천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그해 신인 감독상을 휩쓸었다. 변영주 감독은 양우석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의 합, 윤현호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칭찬하며 “대사는 배우와 만남으로써 힘을 얻는다. ‘변호인’의 경우에는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작품으로 양우석 감독과 송강호는 평단과 관객들의 엄청난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당시 박근혜 정권은 두 사람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다. 그러나 그의 신념과 성철은 꺾지 못했다. '변호인'이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작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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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구석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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