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막장 대모가 그린 역대급 콩가루 가족극[Oh!쎈 리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1.11 07: 17

역시 ‘막장 대모’ 문영남답다. 
문영남 작가다운 작품이다. 캐릭터의 이름부터 설정, 전개까지 딱 봐도 문영남표 드라마다. 막장 대모라는 수식어답게 막장계 끝판왕을 보여줄 역대급 콩가루 가족극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왜그래 풍상씨’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3, 4회에서는 이풍상(유준상 분)이 홀로 아버지 발인을 마친 이후에도 동생들을 포기하기 못하고 감싸는 모습이 그려졌다. 딸 이중이(김지영 분)의 방황이 시작된 가운데, 동생들만 감싸고 도는 이풍상의 모습에 간분실(신동미 분)는 가출을 감행했다. 

이풍상은 여전히 사고 치는 동생 이진상(오지호 분)과 이화상(이시영 분)의 뒤치닥꺼리를 하고 있었다. 이진상의 놀음 빚을 갚아줬고, 동네 옷가게와 미용실에 외상을 지는 이화상을 나무나지 못하고 대신 갚아주기도 했다. 간분실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분노할 일이었다. 
이풍상은 가장으로서 아내와 딸을 책임지기 보다는 동생들을 돌보느라 바빴다. 간분실은 그런 이풍상에게 이진상과 이화상을 내보내고 아버지 간보구(박인환 분)를 모시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풍상은 오갈데 없는 동생들을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부모 대신 동생들을 키우다시피 한 이풍상의 입장이 이해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가족보다 사고뭉치 동생들 돌보기에만 집중하는 이풍상의 모습이 간분실과의 불화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특히 이진상과 이화상 캐릭터는 전형적인 문영남 작가 작품의 캐릭터들과 일치하는 막장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분노 유발’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한방을 노리며 형의 카센터에서 몰래 타이어를 훔쳐 놀음을 하는 이진상. 돈이 없어 외상을 지면서 그 돈을 갚아주는 이풍상과 간분실을 당연하게 여기는 이화상이었다. 이화상은 쌍둥이 언니인 이정상(전혜빈 분)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로, 결혼을 위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문영남 가족극의 막장 캐릭터들을 총집합 해놓은 모습이다. 
‘왜그래 풍상씨’는 막장 대모라 불리는 문영남의 작품답게 막장 요소들이 캐릭터 하나 하나에 빼곡하게 들어 있는 모습이다. 동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이풍상의 모습에서도 전형적인 문영남 캐릭터의 분위기가 그려졌다. 자극적인 캐릭터 설정과 전개로 시선을 잡은 만큼, 그동안 문영남 작가의 히트작들처럼 ‘왜그래 풍상씨’ 역시 결국엔 공감과 인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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