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만 때리지 마세요"..'용왕님 보우하사', 조안이 털어놓은 악역 고충(종합) [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1.10 16: 45

조안이 '용왕님 보우하사'에서 다시 한번 악역을 맡았다. 이번에는 예전과 다른 악역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10일 오후 서울 MBC 상암 신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최은경 PD를 비롯해 주연 이소연, 재희, 조안, 김형민 등이 참석했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세상 만물의 수천 가지 색을 읽어내는 '절대 시각'을 가진 여자 심청이(이소연 분)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 마풍도(재희 분)를 만나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현대판 심청이 이야기다. 
조안은 극 중 신에게 끝없이 반항하고 도전하는 애잔한 욕망의 화신 여지나를 맡았다. 방덕희의 딸로 심청이와는 자매 관계이지만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성공하기 위해 상경하지만 현실은 옥탑방 신세. 한결같이 지지해주는 시준이 고맙지만 성에는 차지 않는다. 우연한 사고로 시준은 감방에 가고, 심청이의 대학 등록금을 훔쳐 외국으로 떠난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다시 한번 심청이의 것을 훔치려고 하는 인물이다.
조안은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빛나는 로맨스'에서 첫 악역에 도전해 표독스러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이번 '용왕님 보우하사'에서는 또 한번 악역을 소화하게 됐다.  일일드라마에선 악역 캐릭터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만큼 조안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조안은 "최근 이소연과 술을 한 잔 했는데, 드라마를 정말 열심히 할 거라고 하더라. 나도 이번 작품에서 죽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캐릭터는 다른 악역에 비해서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악역들은 환경적인 면에서 상대방에게 고난을 줄 때 파워로 누르는데, 난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인물이다. 좀 더 처절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벌써부터 뺨 때리는 장면이 나올까봐 미리 연습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덜 아프게, 강하게 보일 수 있을까 연습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그 전과 다른 악역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안은 과거 악역 캐릭터를 연기한 뒤, 시청자들에게 미움 받았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예전에 악역을 했다가 백화점에서 어머니에게 잡혀 등짝을 맞은 적이 있었다. 악역을 하면서 욕을 많이 먹는 건 좋은 것 같다.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신다는 의미다. 이 드라마에서도 내 키릭터가 나쁜 짓을 많이 할 텐데, 제발 때리지만 않으셨으면 좋겠다. 갑자기 잡혀서 맞으면 놀란다. 혹시나 때려도 머리는 피해주시면 좋겠다"며 귀여운 바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소연과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은 조안은 "소연이는 성격이 좋은 친구고, 겉모습은 도회적으로 보이지만 심청이와 소연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소연이 성격이 억척스러운 건 아니지만, 심청이 캐릭터가 존재만으로 남에게 힘을 주는 캐릭터인데 소연이가 그렇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안을 비롯해 이소연, 재희 등 주연 배우들은 '용왕님 보우하사'를 향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고, 최은경 PD는 "예고편에 자극적인 설정도 있는데, 이야기의 극 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개연성이라고 본다. 극적인 사건이 펼쳐지지만, 이 드라마는 그 동안 봐왔던 연속극과 다르게 전형적인 사건으로 이어진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를 색깔로 따지면 로코나 시트콤적인 작품이다. 직접 드라마를 보면 우려가 사라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드라마의 제목에 대해 최은경 PD는 "다른 종교를 생각해서 그렇게 지은 게 아니라, 난 참고로 성당을 다닌다.(웃음) 이번 드라마 제목은, 드라마의 배경이 심청이에 대한 이야기다. 용왕님의 도움을 받아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라서, 그런 의미로 그렇게 했다. 우리가 살다보면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응원을 받고 싶다. 빡빡하게 사는 현실에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고, 우리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 제목을 짓게 됐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재희는 "흔히 일일드라마라고 하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게 있는데, 그 모든걸 지워버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우리 드라마가 그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우리 드라마 이후에 만드는 드라마는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드셔야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안도 "배우, 스태프 등 한 사람 한사람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파이팅 넘치는 현장은 처음이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 일일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는 '금 나와라 뚝딱', '내 손을 잡아'를 연출한 최은경 PD와 '좋은 사람'을 공동 집필한 최연걸 작가가 '훈장 오순남'에 이어 함께 선보이는 드라마다. ‘비밀과 거짓말’ 후속작으로 오는 14일 오후 7시 15분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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