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신인' 이대은, "새로운 시작, 10승 이상 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10 16: 23

“새롭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10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총 122명의 참가 선수 중 ‘신인’ 타이틀이 어색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1989년생, 만 30세가 된 KT 투수 이대은이다. 미국, 일본을 거쳐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그는 2019년 KBO리그 늦깎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신일고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대은은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15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했다. 9승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한 뒤 그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멤버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7년 병역 해결을 위해 경찰야구단에 입대했고, 지난해 9월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교육 중 쉬는 시간에 취재진을 만난 이대은은 “현재 수원야구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1월부터 공을 만졌다. 트레이닝 파트 관리를 받고 있어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아직까지 따로 주문받은 건 없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몸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다. 부상 없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대치가 큰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안 가지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10승 이상을 하고 싶다. 개막전 선발도 조금 욕심이 나지만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 좋은 팀 성적이 우선이다”고 이야기했다. KT는 창단 후 4년간 10-10-10-9위로 매년 바닥권에 머물렀다. 
이대은 개인적으로는 해외 재도전 꿈을 접고 선택한 국내 잔류다. 나이 서른에 최저 연봉(2700만원)을 받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이대은은 “아직 연봉은 실감나지 않는다. 돈보다는 야구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야구를 잘하면 (연봉도) 오를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등번호는 동료 선수들의 추천으로 국가대표 시절 달았던 11번을 받았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들도 프리미어12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후배들이다. 이대은은 “유명한 선수들은 다 상대해보고 싶다. 대표팀에서 친분이 있는 선수들과 대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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