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된남자' 김상경, 정치 파트너vs헤드락 선생님? '반전 매력'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1.09 14: 41

'왕이 된 남자' 김상경이 여진구와 남다른 브로맨스를 뽐내 시선을 모으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는 임금 이헌(여진구 분)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지난 8일 방송된 2화에서는 임금 이헌 대신 죽어줄 광대 하선이 궁에 들어와 본격적인 왕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광대 여진구를 궁에 들이고 왕 만들기에 돌입한 도승지 이규, 김상경의 반전 매력이 빛났다. '왕의 남자'답게 임금 여진구의 듬직한 정치 파트너로서의 매력부터 광대 여진구와의 코믹 케미까지 두 가지 면모를 오간 것이다.

광대 여진구와 대면 직후 임금 여진구는 "내 대신 칼을 맞거나 독을 먹고 쓰러지거나 그 일에 무슨 준비가 필요하단 말인가. 그리 알고 준비하게"라는 오만하고 냉정한 말을 남기며 궁을 떠나려 했다. 그러자 도승지 김상경은 책망 대신 안타깝고 절절한 눈빛으로 "그리 견디기 힘드십니까?"라며 가시 돋힌 왕의 말 뒤에 숨겨진 고통과 두려움을 어루만졌다.
발길을 돌리던 임금 여진구는 김상경을 바라보며 "요 며칠 단 한숨도 자지 못했네. 사방에 내 목을 노리는 이들이 숨어있는 것 같고, 내 이러다 또 이 두 손에 피를 묻히지 싶어"라며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김상경은 "알겠습니다. 전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그리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임금 여진구를 보냈다. 왕 앞에서 고개 조아리며 복종하는 대신, 마음을 헤아린 직언으로 속내를 이끌어낸 정치 파트너로서의 면모가 빛난 순간이었다.
감동도 잠시, 임금 여진구를 보낸 뒤 광대 여진구가 왕노릇을 시작하자 도승지 김상경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윤허하여 달라'는 신하들의 청은 무조건 들어주라는 레슨을 그대로 따른 광대 여진구가 중전의 아비인 부원군의 참형을 윤허한 것. 대형 사고에 분노한 김상경은 근엄한 도승지가 아닌 심통난 조련사의 얼굴로 등장해 활극 수준의 날라차기에서 헤드락까지 불사하는 액션 레슨을 펼쳤다. 광대인 여진구가 날랜 동작으로 피하며 좀처럼 잡히지 않자 "조내관 좀 잡으시오"라며 능청 연기까지 펼치는 코믹 케미를 보여줬다.
뒤이어 도승지의 얼굴로 돌아온 김상경은 임금이 중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형 대신 위리안치를 명한 것에 대해 좌의정 신치수(권해효 분)가 경고하자, "아침에 한 일을 저녁에 후회하는 게 인생입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지요. 아니 그렇습니까"라고 받아쳤다. 노회한 정치가이자 최고의 권세가인 정적 신치수에게 밀리지 않는 강단으로 다시금 듬직한 수완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한 것이다.
한편 다음주 방송에서는 듬직한 정치가의 얼굴과 코믹한 호랑이 선생님 사이를 롤러코스터 처럼 오가며 반전 매력을 선보인 킹메이커 도승지 김상경과 궁에서 짓밟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알려달라 청한 광대 여진구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30분 방송. / nahee@osen.co.kr
[사진] '왕이 된 남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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