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베트남, 중동바람 앞서 멈췄지만 '인정 받은 동남아 최강 전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1.09 05: 12

'동남아 최강' 베트남이 '중동바람'을 뚫는데 실패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베트남은 승점 획득에 실패, 조 3위로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반면 이라크는 조 2위가 됐다. 선두는 예멘을 5-0으로 꺾은 이란.

베트남은 이날 전반을 2-1로 앞서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다. 전반 24분 상대 수비수 알리 파에즈와 골키퍼 하산의 충돌 속에 자책골로 앞선 베트남은 전반 34분 수비 실수로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베트남은 42분 응우옌 꽁푸엉이 세컨드 볼을 차 넣어 다시 앞섰다.
베트남은 후반 14분 세컨드 볼 경합 과정에서 교체 투입된 후맘 타리크의 발에 실점하며 동점을 내주더니 2-2로 맞서던 후반 45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내준 알리 아드난의 프리킥 한 방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다잡은 승점을 놓치는 순간이었다.
베트남은 이날 비겼다면 대회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다음 경기인 12일 이란전에 패한다 하더라도 17일 예멘을 꺾을 경우 승점 4점을 확보, 조 3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른 조 결과를 봐야겠지만 마지막 실점 때문에 다른 조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날 패했다고 해서 '박항서 매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객관적 전력에서 힘겨울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 베트남은 이라크를 마지막까지 밀어부쳤다. 100위(베트남) 대 88위(이라크)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물론 피지컬도 이라크에 절대 열세였던 베트남이었다.
더구나 이라크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아시아 최고 랭킹(29위)인 이란과도 팽팽한 경기를 펼치고 베트남을 상대로도 2승1무의 우위를 보여왔다. 이런 이라크를 상대로 시종 리드를 해낸 베트남이었다.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동남아를 넘어 중동과도 팽팽하게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었다.
이날 베트남은 A매치 무패행진이 '18'에서 멈췄다. 비록 19번째 경기였던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지난 2016년 12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9승9무를 기록한 'AFF 스즈키컵 우승자' 베트남의 저력은 이날 어느 정도 인정받게 됐다. /letmeout@osen.co.kr
[사진] A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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