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된 남자' 여진구, 박시은 독살에 궁 도망→동생 복수 위해 왕 복귀(ft.이세영)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08 23: 05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독살 위협에 궁에서 도망갔다가 동생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왕이 됐다. 
8일 전파를 탄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연출 김희원/ 극본 김선덕, 신하은)’ 2회에서 임금 이헌(여진구 분)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이 자신의 얼굴과 똑같자 그를 왕으로 대신 세워놓고 잠시 숨기로 했다.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는 전략을 짜자고 했지만 이헌은 “어차피 저 천한 것의 할 일은 정해져 있네. 나 대신 칼을 맞거나 독을 먹고 죽는 것. 요 며칠 잠을 못 잤다. 내 이러다가 두 손에 피를 뭍일 듯 싶어”라며 하루 빨리 궁을 떠나려고 했다. 
이헌 대신 왕 노릇을 하라는 말에 하선은 “저보고 전하를 대신하라니? 못합니다. 안 합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나으리 그냥 매를 치고 내쫓으십시오”라고 돌아섰다. 도승지는 “네 누이와 아재까지 모조리 끌려와 고문을 당할 것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며칠이면 된다. 평생 걱정하지 않고 먹고 살 재물을 주겠다”고 홀렸다. 

재물이라는 말에 하선은 솔깃해졌다. 그는 “이라믄 안 되는디. 나랏일을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고 똥도 먹어본 놈이 싸는 거니께”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찌하면 됩니까?”라고 물었다. 조내관(장광 분)은 “상스러운 말투와 태도부터 고치셔야 할 것 같다. 그쪽은 전하께서 말씀하시듯 편히 말을 놓으십시오”라고 알렸다. 
다음 날부터 하선은 이헌 대신 왕 노릇을 했다. 일어나자마자 궁녀들이 세수를 시켜줬고 코도 풀게 했다. 난생 처음 푸짐하게 받아든 밥상에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하선은 곤룡포를 입은 왕이었지만 이헌과 달리 궁녀들에게 편안하게 말을 걸었다. 신치수(권해효 분) 편인 지밀상궁 김상궁(민지아 분)은 의아해했다. 
하선은 이규가 시킨 대로 왕처럼 굴었다. 하지만 신치수는 기습적으로 나타나 부원군(이윤건 분)의 참형을 건의했다. 하선은 배운 대로 윤허했다. 중전 유소운(이세영 분)은 “전하께서 부원군의 참수형을 윤허하셨다”는 말을 듣고 하선 앞에 나타났다. 그는 가슴에서 은장도를 꺼내들었고 하선은 이를 보고 깜짝 놀라 몸을 날려 저지했다. 
중전은 “신첩, 죽음으로 아버지의 결백을 밝히려고 왔사옵니다. 신첩 죽을 도리밖에 없사온데 어찌 이러십니까. 아버지를 구명해주시옵소서”라며 눈물로 애원했다. 중전에게서 칼을 빼앗은 하선은 “사람의 목숨을 갖고 거짓을 말하진 않소. 중전부터 약조하시오. 다신 이러지 않기로. 그러면 나도 약조하겠소”라며 부원군의 참형을 면해주겠다고 했다. 
부원군의 참형을 윤허했다는 말에 이규는 하선에게 날라차기를 했다. 하선은 “여기가 광대 놀이판이냐”고 화를 내는 이규에게 “소인은 억울합니다. 누군가 청하면 윤허를 허락하라 하신게 누굽니까. 좌의정이 갑자기 들어와서 청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럼 제가 잘한 것 아닙니까. 부원군을 구명해줘야 합니다. 중전마마께 그리 약조했다”고 말했다. 
이규는 그 길로 이헌에게 달려가 “부원군 어찌하옵니까. 좌상이 참형을 청했다”고 알렸다. 굿판과 술에 쪄든 이헌은 “장인을 참형을 처하게. 중전도 자네와 같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겠지. 날 원망하려나?”라며 허탈해했다. 이규는 하선에게 부원군을 참형에 처하라고 어쩔 수 없이 어명을 그대로 전했다. 
하선은 “참형이요? 그럼 제가 중전마마께 드린 약조는요”라고 맞섰다. 이규는 “궁에서 살아나가고 싶지 않나. 여기선 철저히 밟아 숨통을 끊어놓거나 철저히 외면하거나. 궁에서 살아남는 법은 그것 뿐이다. 잊지 말거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다음 날 하선은 자신의 의지 대로 부원군을 유배지에 가두도록 명했다. 
이규는 화도 났지만 한편으론 다행이었다. 그래서 “감히 어명을 기만하다니”라고 하선의 멱살을 잡으면서도 “까막눈이라더니 위례안치는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다. 옆에 있던 조내관은 “참형 다음 가는 건 뭐냐 물으시기에 궁금해서 그런 줄 알고. 다음에는 안 그러겠다”고 대신 답했다. 
하선은 이규에게 부탁해 중전이 아버지의 유배를 배웅나가도록 도왔다. 또한 동생 달래(신수연 분)를 떠올리며 수라간 나인 계환(박시은 분)에게 잘해줬다. 계환은 “전하께서 아침을 잘 드시는 바람에. 쇳내들은 전하의 아침상을 저녁상으로 받는다”고 알렸고 하선은 자기 때문에 배고픈 계환에게 밤참을 모두 줬다. 
중전과도 가까워졌다. 유소운은 “전하 덕분에 아버지를 잘 보내드렸다”고 인사했고 하선은 활짝 웃으며 동생 달래를 주려고 주었던 개암나무 열매를 손에 쥐어줬다. 그는 “소원을 빌고 싶어도 체통을 지키느라 못하지 않나. 개암나무 열매를 깨물고 소원을 빌면 된다. 누가 아나 소원이 이뤄질지”라며 미소 지었다. 
하선은 아버지가 공납을 내지 못해 궁녀로 들어오게 됐다는 계환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탐관오리 때문에 백성이 고난스럽다는 얘기에 눈시울을 붉혔고 자신의 밤참을 계환에게 줬다. 그러나 거기엔 독이 들어 있었다. 계환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했고 하선은 그를 안고 버선발로 어의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계환은 숨을 거둔 상태였다.
하선은 자신 대신 계환이 죽었다는 생각에 온몸을 떨었다. 독설의 위협이 곳곳에 있는 궁에 대한 두려움도 커졌다. 그래서 이규에게 “이래서 제가 꼭 필요했던 겁니까. 전하 대신 죽을 사람이 필요해서? 내 발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규는 “이리 나가면 널 죽이는 수밖에 없다. 네 누이와 아재도 무사치 못하다”고 협박하며 칼을 빼들었다. 
그 순간 중전이 들어섰다. 유소운은 떨고 있는 하선의 손을 잡고 몸에 묻은 피를 닦아줬다. 하선은 중전에게 “미안하오. 내 더는 궁에 머물 수가 없소. 더는 못하겠소. 당장 나가야겠소”라고 말했다. 중전은 “동궁 시절 신첩만 곁에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얘기하셨죠. 평생 그렇게 함께 웃으며 벗 삼아 서로 살아가자고. 전하와 함께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함께 웃고 울려고 온 것입니다. 함께 견딜 것이니 뜻을 저버리지 마옵소서”라고 붙잡았다. 
그러나 하선은 “안 되겠소”라며 중전을 손을 뿌리친 채 곤룡포를 벗고 궁 밖을 향해 도망쳤다. 유소운은 밖에 나와 주저앉았고 이규는 궁 안팎으로 하선을 찾아나섰다. 그 시각 하선은 궁을 나가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달래가 신치수의 아들 신이겸(최규진 분)에게 겁탈당했다는 말에 하선은 폭주했고 광대탈을 쓰고서 쳐들어갔다. 신치수는 개값을 줘서 보내라고 시켰고 하선은 “내 누이는 개가 아니오”라면서 두들겨맞았다. 
자신의 눈앞에 두 냥이 떨어지자 하선은 다시 이를 갈고 궁으로 돌아갔다. 이규는 진짜 이헌이 돌아온 줄 알았지만 그는 이선이었다. 이선은 이규에게 "철저히 밟아 숨통을 끊어놓는 법, 방도를 배우러 왔다. 알려주십시오. 그 방도"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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