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무속인" '사람이좋다' 정호근, 가족들 위한 두번째 '인생'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1.08 21: 50

정호근이 배우에서 무속인의 삶을 선택하게 된 정호근의 모습이 그려졌다.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두번째 인생을 사는 정호근의 삶을 전했다.
정호근은 연기 경력 30년의 배우 정호근, 지금은 4년차 무속인이 되었다. 그는 "사람의 인생 알다가도 모른다"면서 배우의 삶과 무속인의 삶을 전했다.

정호근은 아침부터 출근, 촬영장이 아닌 점집으로 향했다. 무당으로 일하는 그는 "사극을 많이했다, 드라마에서 의상을 갈아입는 느낌"이라면서 2015년 내림굿을 받았다고 했다. 이때부터 두번째 인생이 시작됐다고. 무속인이 된 뒤로 매일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배우로 다양한 인생을 연기했던 그는, 무속인으로 다양한 인생들을 만나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사무실 안에는 여러신을 모신 신당도 갖춰져있었다. 이제 겨우 4년차에 들어섰지만 그는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었다. 
어떻게 무속신앙을 받아들였는지 묻자 그는, 어느날 갑자기 이런 선택을 한 건 아니라고 했다. 30년 배우 생활하며 고민을 반복했다고. 정호근은 "할머니가 무속인, 집 안에 무병을 앓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아무 이유없이 몸이 아프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안되고 때로는 주변사람까지 해치는 거 같았다, 말로 설명할 수없는 것이 이 세상에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윗대부터 할머니가 신령님을 모셨던 분, 그래서 항상 봐왔다, 할머니가 얼마나 시늗ㄹ에게 봉양을 잘하는지 어릴 때부터 봐왔지만 그 줄기가 나에게까지 내려올 줄 전혀 몰랐다"면서 무속인이 되지 않으려고 7년이나 버텼다고 했다.하지만 모든 노력에도 무병을 고칠 수 없었고 이 길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고 했다. 
무속인이 된 뒤로 인생이 달라졌다. 제사 준비 할 때마다 시장을 찾지만 아직 그를 배우로 알아보는 이들이 많았다. 배우와는 전혀 다른 두번째 인생, 그는 "무속인들에 대해 안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홍해 갈라지듯 내 편에 있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그 공간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가족과 떨어져산지 16년차, 배우 때부터 기러기 아빠로 지냈다고 했다. 혼자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없이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는 매일 아내와 통화하고 문자도 주고받으며 안부를 전했다. 그는 "외롭고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면서 "아이들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미국을 갔던게 십 몇년동안 떨어져 지낼지 전혀 몰랐다"면서 헤어져 살앗기에 내림굿을 받을 때도 가족들이 옆에 없었다고 했다. 내림굿 받은 후에 가족들에게 전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난리가 났다 신내림 받았다고 하니 침묵만 흘렀다"면서 미국에 살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이 상의도없이 통보해 가족들이 놀랐다고 했다.   정호근의 가족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아내는 "큰 충격이었다, 이혼까지 생각했다"고 말했고, 아들은 "주변에서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며 처음 그의 선택이 가족들에게도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호근은 운명처럼 받아들인  선택의 중심엔 가족이 있었다고 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1년만에 찾아간 정호근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이 함께 있기에 더욱 든든하고 소중한 두번째 인생이었다. /ssu0818@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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