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삶" 故하용수, 세상과 마지막 작별..눈물 속 영면(종합)[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01.08 10: 49

배우 겸 패션 디자이너 하용수가 가족과 지인들의 배웅 속에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스타메이커'로 불리며 문화 전반에 불꽃같은 열정을 바치고 떠난 고인이다.  
오늘(8일) 오전 서울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을 비롯해 배우 한지일 등 가까운 지인과 연예계, 패션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 하용수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방송인 이기상이 진행했으며 모델 노충량이 추도사를, 가수 임희숙이 조가를 맡았다. 지인들의 눈물이 가득했다. 노충량은 고인에 대해 "패션, 문화 불모지에서 아름다움을 심어주신 분"이라고 평하며 "그동안 쉼없이 달려왔으니 이제 푹 쉬시라"고 추모했다.

특히 생전 남다른 우정을 쌓아왔던 한지일은 이날 영결실에도 참석해 연신 오열에 가까운 눈물을 흘렸다. 한지일은 앞서 자신의 SNS에 "나의 친구 하용수의 소천 소식. 나쁜 놈 왜 먼저 가니"라는 글로 고인을 애도하기도 했다.
한지일 뿐 아니라 지인들은 하용수의 별세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던 바다. 한 지인은 "큰 형님이 모든 그리움을 뒤로 하고 매정하게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모진 세상 신명나게 잘 놀다가 가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그 누구도 형님처럼 재미지게 세상을 놀다가신 분도 없을 겁니다"라며 "형님 저 높은 곳에서 편안하시길 바라봅니다"라고 추모했다. 또 다른 지인 역시 "마지막까지도 멋짐을 잃지 않으셨던 선생님. 선생님께 받았던 사랑 영원히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라고 하용수와의 이별을 슬퍼했다. 
한편 하용수는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향년 69세의 일기로 암투병 끝 세상을 떠났다.
하용수는 간암, 담도암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된 하용수는 최근 상태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알려졌던 바다. 완쾌를 기원하며 이어진 기도와 응원에도 안타깝게도 끝내 눈을 감았다.
하용수는 1969년 TBC 공채 탤런트 7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지만 연기 외에도 디자이너, 영화 의상 감독, 쇼 디렉터, 연예 기획자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쳐왔다. 배우로 활동하며 '별들의 고향', '남사당', '종점', '물보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 이후에는 '겨울 나그네', '가슴 달린 남자', '사의 찬미', '불새', '박대박'의 의상을 맡았다. 또한 패션계에 진출해 의류업체 베이직을 세우고, 닉스, 클럽 모나코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했다. 
1990년대에는 연예기획자로 변신, 최민수, 이정재, 손창민, 오연수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을 스타로 키우며 '연예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화 '천화'(하민호 감독)로 여전히 뜨거운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천화'는 '게임의 법칙' 이후 하용수가 무려 23년 만에 출연한 영화였다. 극 중에서 우여곡절 많은 치매 노인 역을 맡은 하용수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여 호평을 받았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하용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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