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 길거리에서 배달 일하던 소년, 칸영화제 입성..24일 개봉 확정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01.08 08: 01

 제 7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가버나움' 1월 24일 개봉을 확정하며 특별한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가버나움' 배우들의 연기에 전세계가 극찬을 쏟아낸 가운데, 특별한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가버나움'은 출생기록조차 없이 살아온 어쩌면 12살 소년 자인이 부모를 고소하고 온 세상의 관심과 응원을 받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가버나움'을 본 언론과 평단은 “배우들의 진정한 연기!”(Big apple), “두 아이의 놀라운 연기!”(Vox) 등 배우들의 연기에 하나같이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역대급 감동 연기 탄생에는 영화 속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비전문 배우들이 캐스팅돼 진정성 어린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나딘 라바키 감독은 '가버나움'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고, 많은 지역을 오가며 길거리 캐스팅과 오디션을 보며 주요 배역을 캐스팅 했다. 그 결과 자인, 라힐, 요나스, 사하르 등 '가버나움'의 주요 캐릭터에 연기 경험이 없는 비전문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가버나움'의 모든 배우들은 다른 누군가를 연기하거나 흉내 내려 하지 않았고, 영화는 단지 그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돼 전세계를 울린 연기가 탄생됐다.
나딘 라바키 감독과 제작진은 연기 경력이 없는 배우들과의 촬영을 위해 장장 6개월 동안 500시간이 넘는 촬영본을 만들었다. 있는 그대로의 인물을 찍기 위해 ‘액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촬영을 시작하는 등 유연하게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시리아 다라에서 태어난 자인 알 라피아는 내전으로 인하여 레바논의 베이루트에 정착하게 되면서 '가버나움'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는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던 시리아 난민 소년으로, 베이루트 지역에서 '가버나움'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영화에 첫 출연하게 되었다. 실제 자인 알 라피아는 영화 속 자인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해 있었고, 한 번도 학교에 가본 적 없는 어려운 환경 속의 소년이었다. 영화를 찍을 당시 12살이었으며 '가버나움'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삶을 살아온 인물이었기에 그 누구보다 자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처음 연기를 한 '가버나움'을 통해 제임스 딘을 보듯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또한, 라힐 역으로 아프리카 출신 인물을 원했던 나딘 라바키 감독은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를 캐스팅했는데, 영화 속에서 불법 체류자로 체포되는 장면을 찍은 다음 날, 실제로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있기도 했다.
자인 역의 자인 알 라피아와 라힐 역의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는 칸영화제 참석 일주일 전까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자인 알 라피아와 요르다노스 시프로우는 자신의 존재를 합법적으로 증명할 그 어떤 서류도 없었고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투쟁은 영화 속 모습과 오버랩되며 이들은 영웅이 되었고, 칸영화제에 입성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촬영 중 친부모가 체포된 요나스 역의 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도 '가버나움' 캐스팅 감독과 3주 동안 함께 살아야 했으며, 자인의 동생 사하르 역의 하이타 아이잠은 베이루트 거리에서 껌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본 캐스팅 디렉터에 의해 캐스팅돼 영화에 없어서는 안 될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가버나움'의 특별한 캐스팅은 오늘날 레바논의 일상적인 현실을 묘사하기 위해 필수 요건이었고, 영화 속 모든 장면은 픽션과 현실이 어우러져 영화의 진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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