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멋졌던 사람"...故 하용수, 눈물·슬픔 속 발인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9.01.08 07: 59

배우 겸 패션 디자이너 하용수의 발인식이 눈물 속에 거행됐다. 
하용수의 발인은 오늘(8일) 오전 8시 서울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연예계, 패션계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하용수의 발인에는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해 연예계, 패션계 관계자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고인의 영면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하용수는 지난 5일 경기도 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간암, 담도암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하용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돼 중태에 빠졌고, 완쾌를 기원하던 주위의 응원과 기도에도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하용수는 배우, 디자이너, 영화 의상 감독, 연예 기획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한 인물이었다. 지난 1969년 TBC 공채 탤런트 7기로 데뷔한 그는 '혈류', '깊은 사이', '별들의 고향', '남사당', '종점', '물보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970년대부터는 패션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의류업체 베이직을 세운 고인은 닉스, 클럽 모나코 등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디자이너로 성공한 뒤에는 영화 의상 감독으로 변신했다. 하용수는 '겨울 나그네', '사의 찬미', '불새', '가슴 달린 남자', '박대박' 등의 의상을 담당하며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았다. 지난 1992년 제30회 대종상 영화제로 '사의 찬미'로 의상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연예 기획자로 변신, 스타 메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하용수는 최민수, 이정재, 손창민, 오연수, 이미숙, 배수빈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을 스타로 키웠다. 하용수가 스타덤에 올린 덕에 '하용수 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들은 현재까지 대한민국 연예계를 이끄는 배우들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화 '천화'(민병국 감독)로 연기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게임의 법칙' 이후 23년 만에 '천화'로 스크린에 복귀한 하용수는 극 중에서 우여곡절 많은 치매 노인 역을 맡아 여전히 녹슬지 않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연예계와 패션계는 고인을 잃은 슬픔에 비통함에 빠졌다. 지인들은 SNS에 "제가 아는 그 누구도 형님처럼 재미지게 세상을 놀다가신 분도 없을 겁니다", "마지막까지도 멋짐을 잃지 않으셨던 선생님"이라는 글을 올리며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독고용재, 윤희정, 이장호 감독 등 고인과 함께 정을 나눴던 지인들이 찾아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애통해했다. 
한편 고인의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mari@osen.co.kr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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