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국의 상반된 반응..."다시는 무시하지 마" VS "핑곗거리도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1.07 14: 31

한 쪽은 승리의 환호! 다른 쪽은 충격-공허-분노.
태국(FIFA랭킹 118위)은 7일 오전 열린 인도(97위)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1-4로 졌다. 바레인(113위), 아랍에미리트(79위)와 경기를 남겨둔 태국은 이날 패배로 16강행의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태국은 지난달 끝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4강에서 말레이시아의 벽에 막혀 꿈을 접었다.

경기 직후 태국축구협회는 밀로반 라예바치 태국 대표팀 감독을 해임하고, 시리삭 요디야드타이 임시 감독 체제로 아시안컵 잔여 일정에 임한다는 초강수를 뒀다. 실제로 동남아 축구의 강국으로 평가받는 태국을 상대로 '축구 불모지' 인도가 승리한 것은 여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글로벌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워 엘리펀트(태국 축구의 별칭)이 분명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들은 더욱 에너지 넘치고 승리를 갈망하던 블루 타이거(인도 축구의 별칭)에게 거친 레슨을 받으며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인도전의 충격적인 결과 이후 SNS에서는 승리팀 인도를 찬양하고 패배자인 태국을 향한 분노와 비난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 인도 팬은 "우승컵이 우리에게 온다"며 태국전 승리를 만끽했다. 다른 인도팬은 "아직 태국이 우리 인도 사람에게 비자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어떤 인도팬은 "태국축구협회는 8개월 전 인도와 친선전을 거절했다. 그들은 당시 인도가 자신들을 상대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 인도 선수들은 그들에게 4골로 화답했다. 다시는 무시 말라"고 지적했다.
반면 태국 팬들의 반응은 분노, 허탈, 공허함이었다. 한 태국 팬은 "축구 감독은 주방장과 같은 것이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다면 잘 요리했어야만 한다. 우리는 그러지 못한 사람의 축구를 보고 좋은 재료(선수들)이 아까운 상황이다"고 라예비치 감독을 비난했다.
다른 태국 축구 팬은 "같은 조에서 가장 약한 인도에게 1-4로 패하고, 다음 일정으로 상대적 강팀들을 만날 것이라고는 기대도 안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태국 축구 팬은 "핑곗거리도 없다. 감독-선수-축구팬 모두 비난받고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수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오는 10일 바레인과 맞붙은 뒤 15일 아랍에미리트를 상대한다. mcadoo@osen.co.kr
[사진] 폭스스포츠 아시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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