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무서웠던 첫남편은 사별..재혼남편은 재산탕진+외도" 구슬픈 인생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05 06: 47

억척 같이 엄하게 키워주신 어머니, 무서웠던 가부장적인 첫 번째 남편, 재산을 탕진하고 외도까지 한 두 번째 남편. 전원주가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했다. 
4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전원주는 28살에 결혼해 가정을 이뤘던 첫 번째 남편에 관해 “너무 무서웠다. 밥상도 갖다 바쳐야 했다. 너무 무서워서 말대꾸도 못했다. 부부싸움도 절대 못했다. 결혼 3년 만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아들을 품고 있던 전원주는 지우라는 어머니의 호통에도 아이를 지켜냈다. 그러던 1969년 한 모임에서 두 번째 남편을 만났다. 전원주는 “미모에 반한 게 아니라 내 생활력에 반한 거였다. 생활력이 없다. 쓰는 거 1등 모으는 거 제로였다”고 밝혔다. 

특히 두 번째 남편은 재산 탕진도 모자라 외도까지 했다고. 전원주는 “외도까지 했다. 한때의 바람으로 끝내야지 사랑까지 가면 안 된다. 그런데 친구가 나한테 ‘네 남편 호텔에서 나온다’고 하더라. 난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편지를 썼다”고 씁쓸하게 회상했다. 
전원주의 어머니는 광장시장에서 포목집을 운영하며 악착 같이 딸을 키워냈지만 거듭된 결혼 실패에 거듭 실망했다. 게다가 대학까지 보내서 교사로 있던 전원주가 1963년 성우로 전향했고 1972년에 배우로 돌아서자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더군다가 전원주가 30년간 무명 생활을 보냈기에 어머니의 화는 더욱 커졌다. 
전원주는 “성우할 때엔 목소리가 좋아서 여주인공만 했다. 그런데 배우로서는 가정부 역만 맡으면서 30여 년의 긴 무명생활을 보냈다. 그 시절 전원주라는 이름조차 없었다. 사람 취급도 못 받았다”며 “선생까지 만들어 놓은 딸이 방송국에서 바닥에 있으니 어머니가 나가 죽으라고 하시더라. 내가 어떻게 너 같은 딸을 낳았냐 분해서 우시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첫 번째 남편을 잃고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재혼한 전원주는 중풍으로 어머니와 두 번째 남편을 모두 잃었다. 그는 “제가 1996년에 광고로 성공한 걸 어머니는 못 보셨다. 부모는 자식이 효도할 때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생 암흑기를 전원주는 배드민턴을 치며 위로 받았다. 당시 그를 위로해줬던 정재환-정연임 부부를 27년 만에 만난 전원주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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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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