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 아시안컵 금메달, 59년 만에 유족 품으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1.04 21: 02

1960년 제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금메달이 59년 만에 제 자리를 찾았다.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는 지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전신이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고(故) 최정민 선생의 딸 최혜정 씨와 고(故) 손명섭 선생의 딸 손신정 씨, 고(故) 김홍복 선생의 딸 김화순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 고(故) 조윤옥 선생의 아들인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인사총무팀장에게 금메달을 수여했다.
한국은 지난 1956년과 1960년 2회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았는데, 국내에서 개최된 1960년 대회 당시의 금메달이 긴 사연을 거쳐 59년 만에 자녀들의 손에 안착한 것이다.

1960년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그러나 도금이 벗겨져 나가는 등 대회 우승에 걸맞지 않은 저급품으로 알려져 당시 최정민 선생의 주도로 선수들이 항의에 나섰다. 선수들은 기존 메달을 반환하고 다시 제작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54년이 흐른 2014년 이은성 선생이 재차 요청에 나섰고 대한축구협회는 그 필요성을 느껴 고증을 거친 뒤 메달을 제작했다. 1960년 우승 멤버 18인 중 생존자는 이은성 선생과 김선휘 선생, 박경화 선생 등 세 명뿐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 세 명과 고(故) 유판순 선생, 고(故) 이순명 선생, 고(故) 유광준 선생의 가족에게 제작한 금메달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김화순 위원은 "아버지가 이 자리에 계셨다면 매우 좋아하셨을 것이다. 자식으로서 도리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2014년 금메달을 제작해 당시 연락이 닿은 선수와 유족 등 6명에게 전달했고, 이날 4개의 금메달을 추가로 유족에게 건넸다. 협회는 다른 유가족들과 연락이 닿는 대로 나머지 메달을 전달할 계획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왼쪽부터 고(故) 김홍복 아들 김원식, 고 최정민의 딸 최예정, 홍명보 전무이사, 고 손명섭의 딸 손신정, 고 조윤옥의 아들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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