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농구월드컵의 해, 한국농구 1승 가능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1.02 14: 02

한국농구가 염원하는 월드컵 첫 승은 가능할까.
한국농구가 ‘2019 중국농구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세계의 문을 두드린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11월과 12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레바논(84-71승)과 요르단(88-67승)을 연파하고 본선티켓을 획득했다. 남자농구는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세계대회 진출의 쾌거를 거뒀다.
본선진출은 이뤘지만 첫 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농구월드컵은 기존 24개팀에서 32개국으로 참가팀이 늘었다. 아시아에 본선행 티켓 7장이 부여됐지만, 개최국 중국을 포함, 실질적으로 8장이 배정됐다. 농구월드컵 본선은 유럽 12개국, 아시아 7개국, 아메리카 5개국, 아프리카 5개국, 개최국(중국)까지 총 32개팀이 8개 조로 나눠 자웅을 겨룬다. 8개 조의 예선은 중국의 8개 도시(베이징, 상해, 둥관, 광저우, 선전, 포산, 우한, 난징)에서 나눠서 개최된다.

한국을 포함해 현재까지 18개국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개최국 중국은 자동으로 참가권이 주어진다. 아시아로 편입된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해 한국이 아시아 대표다. 아프리카에서는 튀니지, 나이지리아, 앙골라가 참가를 확정했다. 챔피언 미국을 선두로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캐나다가 아메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했다. 유럽은 그리스, 독일, 체코, 리투아니아, 프랑스, 스페인, 터키 등 전통의 강호들이 일찌감치 티켓을 땄다.
본선에 갈 나머지 14개국은 오는 2월 최종예선에서 가려진다. 아시아에서는 레바논, 이란, 일본, 필리핀이 나머지 네 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각 조에서 최소한 2승은 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1승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실적으로 매우 희박하다. 아시아 8팀은 각기 다른 조에 배치된다. 각 조가 유럽강호 1~2팀, 아메리카 1팀, 아프리카 1팀, 아시아 1팀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실질적으로 아프리카팀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에는 KGC에서 외국선수로 뛴 마이클 이페브라가 있다. 세계무대서 한국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팀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에서 한국은 5전 전패(앙골라 69-80, 호주 55-89, 슬로베니아 72-89, 리투아니아 49-79, 멕시코 72-87)로 예선 탈락했다. 비록 세계농구와 큰 격차를 실감했지만, 농구월드컵에서의 경험은 한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데 밑거름이 됐다.
5년 전 한국의 첫 상대 앙골라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다. 뒤늦게 몸이 풀린 한국은 후반전 맹추격을 했지만 결국 지고 말았다. 선수단은 첫 경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스페인에 들어가 시차적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뛰었다. 숙박비가 모자라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른 대표팀처럼 일찌감치 현지에서 평가전을 갖는 것은 사치에 가까웠다. 농구인들에게 ‘전패를 할 대회를 뭐 하러 나갔느냐?’는 핀잔까지 들었다.
올해 대회는 가까운 중국에서 열려 한국에게 한층 유리하다.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순위결정전도 있다. 선수단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농구팬들이 염원하는 세계대회 승리도 꿈은 아니다.
농구월드컵은 오는 3월 16일 중국 선전에서 조 추첨식을 한다. 이후 8월 31일 대회가 개막해 16일 동안 92경기의 열전에 돌입한다. 결승전은 베이징에서 열린다. 
그런데 한국은 허재 전 감독의 부자선발 논란을 수습하고 본선진출티켓을 거머쥔 김상식 감독의 임기가 오는 2월에 끝난다. 본선진출이 일찌감치 확정된 마당에 김 감독의 임기연장에 대한 논의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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