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묵묵히 올곧게 그래서 더 강한, 성실한 연기 천재 [Oh!쎈 레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2.15 14: 07

"묵묵히 성실히 그래서 더 강한, 도경수"
아이돌 그룹 엑소 디오로, 그리고 배우 도경수로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 가수로서는 7년차, 배우로서는 5년차가 된 도경수는 모든 선입견과 한계를 스스로 깨부수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우연처럼, 운명인 듯 찾아온 기회였다. 2014년 개봉된 영화 '카트' 주인공인 염정아의 아들 태영 역으로 캐스팅되어 첫 연기에 도전하게 된 것. 그 때까지만 해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통과의례와 같은 '연기돌' 변신일 거라 생각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 특히나 당시 엑소가 '으르렁'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섰던 때라 '반신반의'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경수는 확실히 시작부터 뭔가가 달랐다. 첫 연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극에 녹아드는 것은 기본이고, 대사 처리나 눈빛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가 엑소 멤버 디오라는 것을 몰랐던 이들은 "좋은 신인 배우가 등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연기에 첫 발을 들인 도경수가 배우로서 대중들 앞에 선 지도 벌써 햇수로 5년이 됐다. 그 과정에서 도경수는 눈부신 성장과 결과물을 얻어냈고, 이 덕분에 많은 관계자들과 배우들에게 앞으로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은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 카메라 앞에만 서면 180도 달라지는 아이돌→연기 천재
첫 드라마였던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한강우로 첫 등장할 당시만해도 귀가 새빨개졌던 도경수다. 엑소 데뷔 당시 생방송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카메라 울렁증이 생겼다는 도경수의 떨리는 심경을 제대로 알 수 있게 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의 눈빛, 표정만 봐서는 그런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다. 엑소 멤버로 무대에 설 때도 마찬가지. 평소엔 굉장히 조용하고, 쑥스러움도 많이 타지만 무대 위, 카메라 앞에서는 돌변하는 천생 아이돌, 배우가 바로 도경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단 있는 성격에 기본적으로 타고 태어난 중저음 목소리, 안정적인 발음과 발성 등은 배우로서 도경수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난히 크고 맑은 눈은 캐릭터의 수많은 감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이는 작은 배역부터 천천히 갈고 닦고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제작비 153억의 영화 '스윙키즈'를 이끄는 '대세 배우'가 된 도경수에게 '연기 천재'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 최고의 무기, 성실함
'스윙키즈'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박혜수는 이런 도경수를 "성실한 천재"라 평가했고, 강형철 감독은 "대단한 배우"라 했다. 가지고 있는 재능도 탁월한데 성실함까지 갖췄으니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는 것.지난해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안겨준 '형'에서 전직 유도선수 역을 맡았던 도경수는 보는 것부터 힘든 유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스윙키즈'에서는 5개월 여 동안 탭댄스 연습을 하며 로기수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하려 노력했다.
엑소 멤버로서 무대에서 보여주던 춤과는 너무나 다른 탭댄스라 처음에는 몸치가 됐다는 도경수는 엑소 멤버들이 "그만하라"고 경악할 정도로 시간만 나면 발을 구르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 덕분에 도경수는 '스윙키즈' 속에서 그야말로 춤에 제대로 미친 로기수로 날아오를 수 있었다. 오정세는 처음엔 같은 수준이었지만, 볼 때마다 일취월장하는 도경수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기도. '스윙키즈' 뿐만 아니라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검술을 비롯한 액션, 승마도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찬을 얻었다. 
오는 1월 데뷔 7년만에 처음으로 6일간의 휴가를 가게 됐다는 그다. 그만큼 치열하게 살았다는 의미. '카트'를 시작으로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 '순정', '형', '긍정이 체질', '7호실', '신과함께 1. 2', '백일의 낭군님', '스윙키즈'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만 무려 11편이 된다. 여기에 오는 1월에는 더빙을 한 애니메이션 '언더독'도 개봉된다. 물론 조연, 특별출연도 포함이 됐지만, 엑소로 활동하고 있는 중간 써내려간 필모그래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특히나 지난해엔 '스윙키즈' 촬영 때문에 삭발을 한 상태에서 '7호실' 홍보와 엑소 콘서트를 병행했으며, 이는 '백일의 낭군님' 촬영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엑소 컴백 준비와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도경수는 현재도 엑소 리패키지 활동과 '스윙키즈' 홍보를 함께 진행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힘들다"가 아닌 "재미있다"는 말로 자신을 더욱 다독이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 한결같은 예의바름 
데뷔 이래 단 한 차례의 구설수도 없었던 도경수는 가요계 뿐만 아니라 방송, 영화계 현장에서도 예의바르기로 소문난, 그야말로 '기특한' 청년이다. 도경수하면 '반듯함'이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 엑소 내에서도 리더인 수호 다음으로 멤버들을 다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도경수의 또 다른 저력은 촬영 현장에서 빛이 난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지만, 조금만 익숙해졌다하면 웃음 가득한 현장을 만들고 굳건한 신뢰를 형성한다. "예의바른 엑소, 도경수가 되겠다"는 다짐과 약속이 그냥 형식적으로 내놓는 것이 아님을 몸소 잘 보여주는 도경수다. 바르고 건강한 내면의 소유자이기에 가능한 일.   
도경수는 지난 14일 진행된 제 18회 디렉터스컷어워즈에서 올해를 빛낸 새로운 남자 배우로 선정됐다. 이날 '카트'의 부지영 감독, '형'의 권수경 감독,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은 무대에 올라 한 마음으로 도경수의 기특한 행보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또 최근 배두나를 비롯해 많은 선배 연기자들이 도경수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 영화계 신인상을 휩쓸고, '백일의 낭군님'도 성공시키며 드라마계에 신기록을 남긴 도경수.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윙키즈'로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를 공고히 할 그의 美친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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